도예가 이점찬 백자전시회…설백의 순수 색을 입히다

입력 2013-12-17 07:04:49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도예가 이점찬 전시회 '설백(雪白)의 순수함에 색(色)을 입히다'가 17일부터 22일까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도예가 이점찬은 백자의 재현을 필생의 업으로 삼으며 "백자는 선과 면에 의해 단순함으로 빚어진 최고의 미감"이라고 언급했다.

이점찬은 조형의 최소 단위인 선과 면의 단순함을 살리되 그 안에서 풍기는 자연미와 고풍스러운 감각의 표현에 집중한다. 경험과 잠재의식을 바탕으로 드러나는 선은 기교인 동시에 작가의 사상이며, 그 안에는 작가의 주체의식이 담기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 주목해볼 때 이점찬의 작품은 마음을 비우고 자연을 동경하는 그의 속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백자 중에서도 이점찬이 빚어내는 백자의 발색은 무색무면의 정신을 나타내는 설백색(雪白色)으로 자신을 낮추고 겸손함을 드러내는 장인정신의 자세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흰색은 색이 없는 그대로의 원색이고 무색이며 그 자체가 자연이고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인생관을 지니는 것이다.

민예(民藝) 연구에 평생을 바친 일본의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1889~1961)는 우리나라 민요(民窯)에서 생산된 질그릇과 항아리를 접하고 "한국의 미는 자연에 바탕을 둔 선의 미"라고 예찬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의 도자기 문화를 '선의 미'로 예찬하면서 중국의 도자기 문화는 '형(形)의 미', 일본의 도자기 문화는 '색채의 미'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점찬의 도자기 작품에 새겨진 문양들은 회화적인 구성요소인 점·선·면과 동양화에 나타나는 여백의 미와 공간감, 그리고 농담(濃淡)과 기운(氣韻)을 담고 있다. 그의 도자기에 새겨진 문양들은 하나같이 인간도 자연의 조화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의 일부분으로 자연과 동화해간다는 회화성을 보여주고 있다.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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