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컬럼] 무엇을 후회할 것인가

입력 2013-12-14 08:00:00

2013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곳곳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모임이 많아진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때에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 인생의 마지막에 대한 것이다.

기독교 신앙에서 마지막은 크게 두 가지이다. 개인적인 종말과 우주적인 종말이다. 개인적인 종말은 죽음이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의 사망자는 하루에 730명, 1년에 26만7천 명이었다고 한다. 이것이 개인적인 종말이다. 우주적인 종말은 온 세상에 어디에서나 모든 사람이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마지막이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두 가지 종말 앞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종말이 언제일지는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누구에게나 종말이 있다는 것이고,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마지막 시간에 후회할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후회없는 삶이 될 수 있을까?' 등을 묵상해본다.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세계무역센터 건물 테러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주고 있다. 9'11 테러 사건은 3천 명가량의 희생자가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추락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가족들과 마지막 전화 통화를 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죽기 직전 극도의 안타까움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피부색'직업'연령이 다른 사람들의 전화 통화내용이었만, 놀랍게도 공통된 한마디가 '사랑'이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많이 사랑하지 못해서 미안했다"는 내용이었다.

왜 모두가 '사랑'을 말한 것일까? 마지막 순간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되면 무엇이 후회스러울까? 더 높아지지 못한 것, 더 가지지 못한 것, 더 성공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울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더 사랑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울 것이다.

성경 베드로전서 '4장 7, 8절'에 보면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무엇보다 뜨겁게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는 말씀이 있다. 만물의 마지막이 멀지 않았으니, 무엇보다 뜨겁게 사랑하라는 것이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우리 인생도 아직 끝은 아니다. 아직 기회가 있는 동안에 더 많이 사랑하고 "사랑한다"는 말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승현 대구평강교회 담임목사 1020l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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