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식문화인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올랐다.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지난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이 국내 1호로 등재된 이후 김장 문화는 16번째로 등재됐다. 축하할 일임과 동시에 한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나눔과 소통의 김장 문화를 어떻게 이어받고 발전시켜 나갈지 숙제를 안게 됐다.
일부 학계에서는 김치가 3천 년 전부터 있었다고 보지만, 실제로 고춧가루를 사용한 빨간 김치에 대한 기록은 18세기 중반 '증보산림경제'에 등장한다. 튀김 요리보다 채소 절임 요리가 발달했던 우리나라에서 김장은 마을이나 가족이 모두 동원되던 품앗이와 나눔 문화의 큰 축이자 겨울 초입의 축제였다.
이런 김장 문화는 현대화, 상업화, 핵가족화, 편의성 위주 세태에 밀려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다. 집에서 김장을 담그는 비율이 50대는 83.0%나 되지만, 40대는 36.9%, 30대는 20.7%로 뚝 떨어진다. 김장은 단순히 김치를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각 가정이나 집안마다 지켜오고 있는 손맛을 이어가는 현장이다.
이제 정부는 대(代)를 이어 김장 문화를 전승시키기 위한 전략을 민간과 기업 그리고 지자체와 함께 다각도로 짜야 한다. 우선 지역별로 다 다른 맛과 저장법을 지닌 팔도 김장 문화의 특색이 잘 살아나도록 지원해 주어야 한다. 김장을 준비하고, 담그고, 나누는 전 과정이 한국 고유의 살아있는 품앗이 전통임을 재인식하며, 김장 문화를 신명 나는 음식 축제로 연결 지을 필요도 있다. 21세기적인 웰빙 트렌드와 잘 맞는 김장 문화를 젊은 세대들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절인 배추와 양념을 배합한 김칫소 판매 활성화도 고려해봄 직하다. 국책 김장문화연구소도 필요하면 만들고, 김장 담그기 체험 코스도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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