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발암성 농약 사용한 구미시, 너무 무책임하다

입력 2013-12-05 11:10:09

3일 김수민 구미시의원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구미시가 가로수 방제 등 공원과 산림 관리에 발암성 물질이 포함됐거나 수생 생물에 해로운 농약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거론된 농약은 미국 환경보호청이나 유럽연합이 인체에 유해하다고 규정하거나 꿀벌 집단 폐사의 주범으로 사용 금지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세계야생보호기금이 내분비계 장애 물질과 환경호르몬 유발 물질로 규정한 성분도 들어 있다.

공원과 산림 관리에 발암성 물질 등이 든 농약을 사용한 것은 시민 건강과 생태 환경 보호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구미시가 인체에 피해가 적은 저독성 농약을 부분적으로 사용해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지만, 막연한 추론에 불과해 무책임하기 그지없다. 인체와 환경에 유해하다고 규정된 물질이 살포됐는데도 무슨 근거로 피해가 없다고만 하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구미는 공단이 넓어 대기 오염의 우려가 크며 그에 따라 시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염려도 많은 지역이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 큰 피해도 겪었던 터라 시민들의 트라우마가 여전하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한다면 공원과 산림 관리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어야 하나 구미시는 그렇지 못했다. 가로수 방제 등이 통상적인 업무라 하더라도 안이한 자세로 접근하진 않았는지 되짚어 볼 일이다.

구미시가 앞으로 인체에 해가 없고 독성이 거의 없는 친환경 농약 등을 사용하겠다고 한 만큼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 공원 관리 등과 관련된 보건과 환경 의식을 높이고 전문성도 쌓아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게 하여야 한다. 시민 건강과 환경 개선은 구미시만의 문제도 아니며 공무원들이 공복으로서 시민을 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이런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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