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문지 출토 유물 설명회…신라 왕도서 첫 발견 의의
경주 명활성 북문지에서 각종 석축 구조물과 치성, 다양한 철제 유물 등이 출토됐다. 특히 반원형의 치성(성곽 일부를 돌출시킨 것)이 신라 외곽지역이 아닌 경주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계림문화재연구원(원장 남시진)은 3일 경주 명활성(明活城'사적 제47호) 북문지 발굴 유적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계림문화재연구원은 명활성의 북문터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문지(門址'성을 출입하는 문의 터)와 반원형의 치성, 문지로 진입하기 위한 석축 구조물 등이 최초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반원형의 치성은 충북 보은의 삼년산성과 경북 문경의 고모산성과 유사한 형태로 신라 외곽지역 외에 신라 왕경인 경주에서는 최초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는 앞으로 경주 명활성 정비에 있어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북문지의 양쪽 측벽에서는 다량의 평기와와 철판, 철정(鐵釘'쇠못) 등 당시 나무문에 사용되었던 철제유물이 온전하게 출토됐다. 특히 문지의 동서 끝단에서는 확쇠(나무 기둥을 바닥과 고정시키는 철기)가 출토돼 너비를 추정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경주 명활성은 삼국사기에 실성왕 4년(405년) 왜구를 물리쳤다는 기록이 처음 등장한다. 또 자비왕 18년(475년)부터 소지왕 10년(488년)까지는 임시 궁궐로 사용됐다는 기록도 있다. 선덕왕 16년(647년)에는 비담과 염종의 반란군들이 반역을 도모한 근거지로 기록되는 등 지리적'역사적으로 중요한 산성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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