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자동차 '올 뉴 쏘울'

입력 2013-12-03 07:40:45

디자인 업그레이드 더 강렬한 개성을 입다

*주요 사양 -투톤 컬러 적용, 차체와 천장 색깔 선택 가능 -색깔이 다른 두 종류의 휠커버 추가 지급 -기존 모델에 비해 20㎜ 길어진 차체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방식 채택 내비게이션 -주차조향 보조시스템 등 안전
*주요 사양 -투톤 컬러 적용, 차체와 천장 색깔 선택 가능 -색깔이 다른 두 종류의 휠커버 추가 지급 -기존 모델에 비해 20㎜ 길어진 차체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방식 채택 내비게이션 -주차조향 보조시스템 등 안전'편의사양 적용 -흡차음재 적용 등으로 탁월한 정숙성 자랑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말 출시한 '올 뉴 쏘울'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BMW의 '미니 쿠퍼'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다. 이를 반영하듯 기아자동차는 '올 뉴 쏘울' 출시에 앞서 '미니 쿠퍼'와 블라인드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기아자동차는 44개월 동안 2천4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보여주고 싶고 타보고 싶은 편안한 차'라는 '올 뉴 쏘울'을 개발했다. 5년 만에 감성을 자극하는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한 '올 뉴 쏘울'을 시승했다.

◆톡톡 튀는 디자인

'올 뉴 쏘울'은 독창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우선 색감이 화려하다. 투톤 컬러가 적용된 덕분에 소비자들은 차체와 천장 색깔을 다르게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색상이 다른 두 종류의 휠커버를 추가로 지급해 휠커버 색깔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나만의 차량을 꾸미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의 선택권을 제공한다.

실내 디자인도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송풍구와 결합된 일체형 스피커에서는 독창성이 묻어난다. 계기판 덮개를 비롯해 곳곳에 적용된 가죽 소재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시동 버튼도 기어레버 왼쪽에 위치해 있어 주로 핸들 옆에 있는 다른 차량과 차별화했다.

박스카 형태의 외관과 달리 실내 디자인에 원형이 강조된 것도 특징이다. 원형 스피커, 원형 계기판, 원형 버튼 등이 아기자기한 맛을 연출한다. '올 뉴 쏘울'은 외형부터 내부까지 '디자인의 기아'라는 말이 나올 만큼 이국적인 멋을 뽐낸다. 또 실내 공간은 한층 넓어졌다. 기존 쏘울에 비해 차체가 20㎜ 길어지고 15㎜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전보다 살짝 사이즈를 늘린 덕분에 웬만한 덩치의 성인 남성이 타도 운전석이나 보조석이 불편하지 않다.

편의'안전장치도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내비게이션 UVO 2.0'은 화면 분할 기능이 있어 지도, 멀티미디어 정보, 메뉴 아이콘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또 스마트폰과 같은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택해 드래그(끌기)를 할 수 있다. '어드밴스트 주차조향 보조시스템'은 초보 또는 여성 운전자에게 유용하다. 음성 안내에 따라 전'후진 및 브레이크를 조작하면 평행주차, 평행출차, 직각주차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차선이탈 경보시스템'은 앞유리 상단에 부착된 카메라가 전방 차선을 인식해 이탈 시 운전자에게 경고를 해준다. '차세대 차량자세제어창치'는 불안정한 주행이 감지되면 즉각 반응해 주행 안정성을 높여준다. 이 밖에 '급제동 경보시스템' '타이어공기압 경보시스템', 도로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상향등을 점멸하는 '하이빔 어시스트' 등의 사양도 적용됐다.

◆정숙성 탁월, 가속력은 미흡

'올 뉴 쏘울'은 가솔린과 디젤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노블레스 모델이었다. 기존 모델에 비해 가장 많이 향상된 부분은 소음이다. 주요 부위의 구조를 변경하고 흡차음재를 적용하는 등 소음을 줄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는 기아자동차의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시동버튼을 누르면 한 차례 약한 시동음이 들린 뒤 이내 소음은 잦아든다. 급가속을 해도 엔진 폭발음이 요란스럽지 않다. 시속 120㎞ 이상으로 달려도 엔진음은 거의 느낄 수 없다. 게다가 일반적인 세단보다 앞유리 각이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풍절음이 예상보다 적었다. 실내로 유입되는 노면 마찰소음도 크지 않아 시내 주행과 같은 환경에서 라디오를 듣거나 대화가 가능했다.

승차감도 나쁘지 않다. 기존 모델에 비해 하체가 더 단단하게 세팅되었지만 승차감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기존 모델에 비해 서스펜션과 엔진의 조합이 좋아졌고 시트도 등과 엉덩이를 충분히 감싸준 덕분이다.

하지만 주행 성능에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시내 주행에서는 만족할 만한 움직임을 보였다. 소음이 적어 가속페달을 밟으면 마치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질주했다. 반면 고속 주행에서는 가속력이 떨어졌다. 시속 100㎞까지는 쉽게 속도가 붙었지만 이후에는 반응 속도가 느려졌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한 템포 쉬었다가 힘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차량에 익숙해진 운전자라면 치고 나가는 맛이 적어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기존 모델보다 차체가 커지면서 중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코너링에서는 차체가 흔들리는 롤링 현상이 감지돼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이는 '올 뉴 쏘울'의 문제라기보다 전고가 높은 박스카의 문제로 보인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의 경우 1천445만~2천120만원. 디젤모델은 1천980만~2천210만원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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