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연간 수입 2,500만원 이상…골프장 2배 늘어 '귀하신 몸'
캐디피가 오르는 추세다. 서울 수도권은 12만원이 된 지 오래고 대구경북에서도 그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여기에다 카트비(1팀당 8만원)까지 포함하면 그린피를 제외하고도 1인당 5만원이 더 든다. 먹는 것을 제외하고 기본경비만 한 사람이 약 2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주말에 회원권도 없는 경우라면 20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린피만 20만원이 넘는 골프장도 서울 수도권에는 있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에 안도해야 할까?
그렇다고 노캐디 시스템을 당장 도입하기도 어렵다. 우선 빠른 진행이 어렵다. 많은 팀을 받을 수 없으니 골프장 수입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또한 안전이 보장된 카트 운전자도 필요하다. 우리나라 골프장의 특성상 난코스가 많아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다. 게다가 카트 운행 수입이 골프장의 가장 확실한 수입원이라는 점에서 골프장도 팀당 1캐디 1카트 방식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현행 제도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장 궁금한 것. 캐디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골프장경영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골프장에서 일하는 캐디는 3만 명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2006년 1만7천여 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골프장 숫자는 두 배 이상 늘었다. 당연히 캐디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졌다. 그래서 캐디 한 명당 1년 동안 맡는 팀(4명 기준) 수는 234개 팀이라는 통계도 있다. 팀당 캐디피가 10만원을 넘는다고 보면 캐디들의 연간 수입은 2천500만원 이상이 된다. 하루 2라운드 등을 할 수도 있어 수입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런 때문인지 젊은 미혼 여성이 주류를 이루던 캐디계에 30대를 넘어선 아줌마 부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프로를 지향하는 남자 캐디도 보편화 추세에 있다. 국내 골프장 숫자의 급증으로 인한 캐디 구인난도 원인이지만 다소 고되더라도 수입이 괜찮은 일자리 부족현상에도 원인이 있다. 이들은 시즌 때가 되면 많게는 월 400만∼500만원 수입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캐디들은 고용이 불안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이들은 특수고용직 근로자로 분류된다.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아닌 어정쩡한 존재다. 노동 기본법규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 최근 판례에서는 노동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쪽이라지만 여전히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골프장에서 일하지만 골프장 측이 아닌 고객으로부터 보수를 받는 구조라서 노동자도 아니고 자영업자도 아닌 존재라는 이유에서다. 이 문제는 아직 정설이 확립돼 있지 못하다.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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