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극세사 안경 클리너 수출, 매달 해외 전시회 참가…코리아TMT

입력 2013-10-11 07:27:54

코리아TMT는 초극세사 안경 클리너를 생산, 전량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코리아TMT는 초극세사 안경 클리너를 생산, 전량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수출 기업'이다. 회사 직원들이 초극세사에 문양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코리아TMT는 해외 전시에 꾸준히 참가해 바이어를 찾아내고 있다. 최근 밀라노 광학전시회에서 바이어와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코리아TMT 제공
코리아TMT는 해외 전시에 꾸준히 참가해 바이어를 찾아내고 있다. 최근 밀라노 광학전시회에서 바이어와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코리아TMT 제공

대구 동구에 있는 코리아TMT는 생산하는 안경 클리너 대부분을 해외로 판매하는 '수출전문 기업'이다. 설립 때부터 해외 시장만을 두드린 코리아TMT는 한 해 한 해 해외 시장을 넓혀가면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틈새시장 공략

2006년 12월 설립된 코리아TMT는 초극세사 안경 클리너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초극세사 안경 클리너라는 아이템에 집중한 것은 '틈새시장'을 노린 것.

해외홍보대행사에서 일을 했던 이상준(39) 대표가 전시회를 다니면서 이 아이템을 발굴했다. 이 대표는 "스포츠용품과 안경용품 전시회를 가보니 초극세사 클리너를 파는 곳이 있더라"며 "초극세사 클리너가 홍보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안경과 렌즈 등 판매 상품에 항상 같이 있다는 것을 보고 '바로 이거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선택은 대구지역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섬유'와 '안경테'의 영향도 받았다. 그는 "초극세사의 원단을 구하는데 있어서 지역 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또 안경테 업체들이 안경클리너를 찾는다는 점도 아이템 선택에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당장 회사를 차렸지만 성장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바이어를 찾는것은 물론 원하는 그림과 문양, 디자인을 뽑아낼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했던 것.

이 대표는 설립 후 3년간 프린팅 기술을 끌어올리기 위해 회사에서 살다시피 했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 회사가 해외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원하는 색깔을 뽑아내는 데이터를 축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생산품 전량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것은 다년간의 노력을 거쳐 일궈낸 기술력 덕분이다. 이곳은 주문자가 원하는 색상과 디자인, 그림 등을 실사와 가장 유사하게 만들어내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초극세사 클리너는 '원단'과 '프린팅'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특정 색상을 만들어내는데 가장 적합한 온도와 압력을 노하우로 축적해뒀다"고 설명했다.

◆수출집중 기업

남들과 다른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가 집중한 것은 '수출'이다. 코리아TMT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설립부터 해외를 타깃으로 했다. 이 대표는 "홍보대행사 일을 하면서 전시회에 가봤더니 평범한 이름의 회사는 중국이나 일본 기업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많더라"며 "나는 이러한 점을 피하기 위해서 회사 이름에 'korea'를 넣었다. TMT는 'Total Microfiber Technology'의 약자로 '종합 초극세사를 만드는 회사'라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회사 홈페이지 역시 한국어가 아닌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 만들었다. 10여 명의 직원 중 이 대표를 포함한 4명이 각각 유럽과 미국, 일본, 아시아 마케팅을 담당할 정도록 세분화 돼 있다.

주력 판매 지역인 유럽의 경우 한-EU FTA 발효에 맞춰 2011년 무역협회에서 FTA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대구관세청으로부터 품목별 원산지인증수출자 인증서를 발급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인증서를 발급 받으면서 회사가 유럽 바이어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며 "관세가 없어지니 중국산에 비해 경쟁력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마케팅을 위해 회사는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외 전시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회사 비용을 들여 홍보 부스를 만드는 것은 물론 부스 디자인도 회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한재완 과장은 "코리아TMT 부스만의 독특한 디자인은 해외 전시에서 바이어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강점으로 작용한다"며 "홍콩의 한 전시회에서 담당자가 칭찬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극세사 영역 확대

코리아TMT는 그동안 안경용 클리너에 치우쳤던 초극세사 분야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생산 품목의 다양화로 더 많은 바이어를 찾겠다는 것.

이 대표는 "나는 한 기업에서 많은 물량의 주문을 받기 보다 많은 바이어를 보유하기를 원한다"며 "다양한 곳에서 안정적으로 꾸준한 주문을 받을 수 있으려면 품목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극세사 클리너를 이용할 수 있는 수요처가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이 대표의 경영전략에 영향을 끼쳤다. 그는 "우선 전문가용 카메라 렌즈, 반도체 디스플레이, 천체망원경 등의 정밀 광학 렌즈 분야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초극세사다"며 "우리의 우수한 프린팅 기술을 계속적으로 알려 수요처를 늘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악기에 사용가능한 기능성 초극세사 클리너도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색소폰과 클라리넷, 하모니카 등의 악기관련 산업분야도 초극세사 클리너가 사용된다"며 "닦아내는 기본 기능에다 항균과 냄새 제거 등의 기능을 추가한 초극세사 클리너를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2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코리아TMT는 앞으로 매년 10%씩 매출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이 대표는 "한 발 한 발 성장하면서 해외에 '한국'을 알리는 것은 물론 '초극세사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