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어 수 많다 자랑은 옛말, 원치 않는 정보 털릴 부담 커져
대구지역의 한 중소기업 간부인 최한영(가명'45) 씨는 최근 친한 친구 10여 명과 함께 소규모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시작했다.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소통하던 기존 SNS와는 달리 친구 수는 50명으로 제한했다. 최 씨는 함께 등산을 간 사진을 올리거나 야근하다 조는 동료의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 일상을 기록해 서로 깔깔거리며 스트레스를 푼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회사에 대한 불만을 올렸다가 사장에게까지 보고가 됐다. 많게는 수백~수천 명의 친구가 연결된 페이스북과 카톡 등은 너무 열려 있다 보니 불안하다."
지나친 신상 털기가 카톡 등 SNS 사용환경을 바꾸고 있다. 자칫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 대화내용 등을 퍼 나를 경우 신상 털기에 이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국내 가입자 수가 각각 1천만 명을 넘기면서 원치 않는 정보 노출과 친구 요청에 대한 부담이다.
'팔로어 수'를 자랑으로 여겼던 것도 옛말. 최 씨의 경우 페이스북 친구가 2천여 명에 이르지만 최근에는 카톡을 통해 50명으로 제한했다. 믿을 수 있는 친구들하고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것.
이른바 '폐쇄형 SNS'. 지난해 8월 국내 처음으로 폐쇄형 SNS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밴드'는 출시 9개월 만인 지난 5월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뒤 이달까지 1천6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모임에 초대받은 친구만 참여가 가능하고 해당 모임은 검색도 되지 않는다. 최대 친구를 50명까지만 추가할 수 있는 '데이비', 연인과의 일대일 초소형 SNS '비트윈', 가족만의 SNS '패밀리북'도 있다.
전문가들은 "신상 털기 등이 확산되면서 SNS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한 대화망을 원하면서 폐쇄형 SNS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한다.
최창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