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하향세 위기, 가벼운 신소재 등 도입 수출 늘고 성장세
2009년 설립된 대구 안경업체 월드트렌드는 매년 30%씩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 업체는 설립하자마자 자체 브랜드인 '프랭크커스텀'을 출시해 국내 시장을 공략했고, 3년 전부터 세계시장 문을 두드려 현재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디자인 고급화와 차별화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디자이너 8명을 두고 디자인연구소와 디자인실을 운영하고 있는 월드트렌드는 끊임없는 제품 개발로 지금까지 개발한 안경테 종류만 1천 종에 달한다.
대구의 안경산업이 유럽 재정 위기 등에 따른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수출이 꾸준히 늘며 잘나가고 있다.
안경테와 선글라스가 주류인 대구의 안경 수출은 2009년을 기점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하향세였던 대구 안경류(안경테, 선글라스) 수출은 2009년 9천41만3천달러, 2010년 9천923만5천달러, 2011년 1억568만달러, 2012년 1억1천622만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대비 2012년 수출이 30% 증가했으며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서 대구 안경류는 올해 7월까지 6천866만4천달러를 수출했다.
수출 호조로 인해 사업체 수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대구의 안경제조업체는 288개였으나 2010년 335개, 2011년 356개로 증가했다. 종사자 수도 2009년 1천671명에서 2010년 1천888명으로 늘었고 2011년에는 1천997명으로 나타났으며 작년엔 2천 명을 넘었다.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대구 안경류가 꾸준한 수출 증가세를 보인 것은 신소재를 접목한 안경테 개발 등 R&D 집중과 해외 마케팅 강화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2010년 TR90(폴리아미드)와 ULTEM(폴리에테르이미드) 등 신소재를 결합한 안경테가 국내 처음으로 지역에서 개발돼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대구시 류종우 섬유패션과장은 "신소재를 결합한 제품들이 시장 개척이 까다로운 일본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중국이나 동남아 등으로의 수출도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업체들의 자구 노력도 대구 안경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월드트렌드, 반도 등 적잖은 지역업체들이 자체 브랜드를 개발했고 대구 안경 공동브랜드 '브릭'도 출시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한때 90%에 이르는 주문자상표부착(OEM) 수출이 이제는 70%로 줄어들었다. R&D와 해외 마케팅에 대한 업체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해외 전시회와 시장 개척에도 업체들은 열성이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고영준 본부장은 "내년 말 대구 북구 제3공단에 아파트형 공장인 '안경산업 토털비즈니스센터'가 건립되면 시설 현대화와 집적화가 이뤄져 대구 안경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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