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여부 쉽게 알려면?" "경주엑스포 활용 방안은?" 아이디
11일 오전 경북농업기술원. 간담회에 참석한 '비전 21 경북포럼' 임원들이 열띤 토의를 벌이고 있었다. 오는 10월 열릴 정기포럼 일정과 장소를 결정하고 발표 과제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 각 분과별로는 올해 연구할 과제들을 내놨다. "경북 특화작물 6차 산업화에 대해 연구하겠습니다." "특화 작물 범위를 넓히는 것이 어떨까요?" 농림분과위원회 설명에 다른 제안도 쏟아졌다. 보건위생분과위원회도 아이디어를 내놨다. "음식물 쓰레기를 단순히 부패 여부만 보고 판단하는 것에서 벗어나 나트륨 포함 여부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사료화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과도한 염분이거든요." "향후 정책 입안 계획도 발표하는 것이 어떨까요."
가장 논의가 길었던 건 해양 수산물 문제였다.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큰데 방사성 물질 포함 여부를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시의 적절한 과제이지만 접근하기 위해서는 각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참석자들은 관련 전문가를 위촉해 의견을 듣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이후를 대비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각 분야별로 이번 엑스포의 성과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자는 것. 1시간 넘게 이어진 토의는 "필요한 전문가나 교수를 초청해 모임을 갖자"고 합의한 뒤에 끝이 났다.
이날 간담회를 연 '비전 21 경북포럼'은 2010년 출범한 경북도청 내의 박사 학위 소지자들의 모임이다. 모두 104명으로 농학박사가 47명으로 가장 많고 이학 21명, 수의학 11명, 행정'경영 7명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 분야는 경제행정'농림'수의축산'보건환경'과학기술 등 5개 분야다. 전문 지식을 갖춘 박사들이 모여 연구 활동을 하고 정책 제안을 하며 도정 발전에 힘을 보태자는 시도다.
이들은 2011년부터 매년 두 차례 포럼을 열어 각 분야별로 연구발표와 정책 제안을 하고 있다. 주제가 다양하고 시의성 있는 정책 연구가 많다. 농촌 다문화가정 영농실태 개선방안과 친환경 축산방역컨설팅 제고 방안, 특산물 기능성 연구와 활용방안, 유소년 과학'기술 체험마을 조성 방안 등도 나왔다.
실제 정책에 적용되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딸기 신품종인 산타를 개발해 연간 2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다. 축산농가에 친환경 축사건립과 사료배합 등을 컨설팅해주는 친환경 축산방역컨설팅 제고 방안은 지난해 중앙공무원 우수제안과 행안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채장희 비전 21 경북포럼 회장(경북농업기술원장)은 "도정 방향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축이 되자는 게 모임 목표"라며 "현장을 잘 모르는 연구 용역과 달리 실무에 종사하면서 학문적인 연구를 접목해 실용성을 높인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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