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뱀·예초기 '벌초 사고' 조심

입력 2013-09-05 11:49:55

폭염 등 이상기후 곤충 번식 왕성…지팡이·장갑·보호덮개 등 갖춰야

추석을 앞두고 산소에 벌초를 하다가 다치는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벌쏘임'뱀물림으로 인한 병원 진료 환자 전체 5만348명 중 가을철인 9, 10월에만 2만6천908명이 발생, 전체의 53.4%를 차지했다.

대구경북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발생한 벌떼 관련 출동건수는 2천728건으로 지난 7월 1천294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최근 폭염 등으로 곤충의 번식이 왕성해지면서 벌에 쏘여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경북 성주군에서 벌초를 하던 최모(74) 씨가 말벌에 쏘여 숨지는 등 벌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달 1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서 벌초 중이던 이모(62) 씨가 예초기 날에 오른쪽 발등이 찢기는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예초기 안전사고 건수는 416건이다. 이 중 290건(69.7%)이 장마철 이후인 8~10월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별로 살펴보면 작업 중 튄 돌이나 흙으로 인한 안구 및 시력 손상이 166건(39.9%)으로 가장 많았고, 예초기 칼날에 베이거나 찔림으로 인한 상해가 153건(36.8%)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예초기 사고의 약 67%가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50대 이상은 예초기를 주로 사용하는 연령대이기도 하지만 청년층에 비해 사고 순간 적절히 대처할 순발력이 떨어져 사고를 당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벌초 기간 중 각종 안전사고가 빈발하면서 소방방재청은 이달 2일 가을철 야외활동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연계체제를 구축해 안전사고 예방 및 홍보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벌을 자극할 수 있는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향수, 화장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벌초를 시작하기 전 지팡이나 긴 막대 등으로 벌집이 있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예초기 사용과 관련해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긴 팔, 긴 바지 차림에 안전모와 보호안경, 무릎보호대, 장갑 등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보호덮개와 예초기 칼날의 균열, 휨 상태 등을 점검한 뒤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벌 쏘임 예방법

-벌을 자극할 수 있는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한다.

-노란색'흰색 등 밝은 계통 및 보푸라기나 털이 많은 재질의 의복은 피하고 가능한 맨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한다.

-벌집을 발견한 경우 보호 장구를 착용한 후 스프레이 살충제 등을 사용하여 벌집을 제거하거나 불가능할 경우 119에 신고한다.

-부주의로 벌집을 건드려 벌이 주위에 있을 때에는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능한 한 낮은 자세를 취하거나 엎드린다.

-벌에 쏘였을 때 벌침은 핀셋보다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뽑아낸 후 얼음찜질을 하고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진통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후 그늘에서 안정을 취한다. 응급약품이 없을 경우 찬물 찜질이나 식초 및 레몬주스를 발라 응급조치를 한다.

※예초기 사용 시 안전 수칙

-예초기 사용 시 칼날이 돌에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목이 긴 장화나 장갑, 보호안경 등 안전 장구를 착용한다.

-예초기 날에 안전장치(보호덮개)를 반드시 부착하고 예초기 각 부분의 볼트와 너트, 칼날의 조임 등 부착상태를 반드시 점검한다.

-작업 중에는 반경 15m 이내에 사람을 접근시키지 않도록 하고 작업을 중단하거나 이동할 때는 엔진을 정지시킨다.

-작업 중 칼날에 부딪친 작은 돌덩이 등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때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깜박거리며 눈물이 나도록 해 이물질이 자연적으로 빠져나오게 한다. 이때 눈을 함부로 비비지 않도록 한다.

-예초기 칼날에 다쳤을 경우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고 소독약을 바른 후 깨끗한 수건이나 천으로 감싸고 병원으로 가서 치료한다.

-예초기 날에 의해 손가락 등이 절단되었을 때는 지혈을 한 뒤, 절단된 부위를 생리식염수나 물로 씻은 후 멸균거즈로 싸서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용기로 포장한 후 주위에 물을 채우고 얼음을 넣어 신속하게 병원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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