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4연패 땅만 쳤다…대구FC, 정규라운드 12위로 마쳐

입력 2013-09-02 10:02:56

슈팅수, 골 점유 앞섰지만 강팀 서울 막기엔 역부족

대구FC 황순민(왼쪽)과 이준희가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경기 후 그라운드에 꿇어앉아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 황순민(왼쪽)과 이준희가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경기 후 그라운드에 꿇어앉아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가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파상적인 공격으로 축구팬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으나 끝내 골을 만들지 못하고 석패했다.

폭염이 선선한 가을 날씨로 바뀐 1일 밤 대구스타디움. 대구FC가 FC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가진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이로써 대구는 정규 라운드 26경기를 4승8무14패(승점 20)로 마무리했다. 꼴찌 대전 시티즌(승점 14)과 13위 강원FC(승점 15)에 앞서 12위를 차지한 대구는 하위 스플릿(8~14위)에 포함돼 앞으로 12라운드 경기를 더 갖는다.

이날 대구는 다소 변칙적인 스리백을 가동하며 4위로 정규 라운드를 끝낸 서울을 혼쭐나게 했다. 이준희-이지남-김영찬(왼쪽부터)을 스리백으로 두고 중앙 수비수 조영훈과 오른쪽 수비수 최호정을 미드필더로 끌어올린 대구는 중원에서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 시작부터 서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대구는 전반 1분부터 아사모아와 조형익, 조영훈의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으나 전반 6분 서울의 원톱 김현성에게 결승골이 된 한 방을 얻어맞았다. 하대성의 스루패스를 받은 김현성이 수비수를 달고 침착하게 찬 슈팅은 이양종 골키퍼 키를 넘겨 골대 모서리에 꽂혔다. 어시스트를 한 하대성은 대구FC 출신이고, 골을 터뜨린 김현성은 임대로 대구FC에서 맹활약한 선수였다.

대구는 그러나 기죽지 않고 더욱 공세를 강화했다. 강팀을 상대로 잃을 것이 없는 공격 전술은 잘 먹혀들었다.

중원을 지배한 대구는 후반 중반 한때를 제외하고 시종 경기를 지배했으나 골을 만드는 마무리 패스와 골 결정력이 좋지 않아 결국 땅을 쳤다. 서울의 역습에 실점 위기도 있었지만, 대구는 쉼 없는 공격으로 홈팀을 응원한 3천992명의 관람객을 열광케 했다.

전반 30분 김대열의 슛은 골대 안으로 들어가다 막혔고, 전반 40분 송창호의 프리킥 슛은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20분 황일수의 슛은 골대를 살짝 비켜났고, 추가시간에 때린 김흥일의 마지막 슛도 아쉬운 탄성만 남겼다. 대구는 슈팅수에서 15대11로 앞섰고, 공 점유율에서도 53대47%로 앞섰다.

하지만 김진규, 차두리, 김치우 등 국가대표 출신으로 짜인 서울의 포백은 견고함을 자랑했다. 골키퍼 김용대도 여러 차례 선방했다.

이날 패배로 대구는 최근 홈 4연패에 빠졌다.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 서울 등 '빅 4'를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모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홈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1대2로 패했으나 정규 라운드를 1위(승점 49)로 마감했다. 부산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박용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 7위(승점 40)를 차지하며 상위 스플릿의 막차를 탔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