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훈의 피팅스쿨] 하이브리드-유틸리티 클럽

입력 2013-08-26 07:20:44

하이브리드는 방향·유틸리티는 거리 이점

하이브리드 클럽
하이브리드 클럽
유틸리티 클럽
유틸리티 클럽

'하이브리드' '유틸리티' '고구마' 등등 이름은 다양하지만 모두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같은 목적을 가지고 사용하는 클럽이다. 페어웨이 우드나 롱 아이언을 좀 더 쉽고 안전하게 칠 수 있도록 개발된 모델이다. 이름만큼이나 이론도 다양해서 다 똑같은 클럽이라는 사람도 있고 각각 다른 형태와 용도로 구분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요즘 하이브리드 클럽과 유틸리티 클럽의 구분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골퍼들이 많다. 모양은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떤 회사는 '하이브리드'라 하고 어떤 회사는 '유틸리티'라 하니 소비자들이 혼란스럽기도 하다. 심지어는 하이브리드 5번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클럽인 줄 알고 유틸리티 5번을 또 구입하는 사례도 생긴다. 최근에는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서 다양한 헤드와 샤프트의 조합으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서 두 클럽의 구분이 애매해지고 또 구분의 의미도 점점 없어지는 경향이다. 그러나 개발 당시에는 뚜렷한 구분이 있었다.

'하이브리드'는 미국에서 시작된 개념으로 롱 아이언을 조금 더 쉽고 멀리 보내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기본적으로 아이언의 스펙과 비슷한 스펙의 샤프트에 아이언 헤드 뒷면을 우드처럼 다자인하여 볼을 쉽게 띄우면서 정확성을 높였다. 전반적으로 같은 번호의 아이언보다 길이를 0.5~1인치 늘이고, 헤드 뒷면을 두툼하게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유틸리티 샤프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굵고 강한 샤프트를 사용한다. 요즘의 아이언형 하이브리드라고 보면 된다. '테일러메이드사의 레스큐 시리즈' '아담스사의 IDEA 시리즈' 등을 들 수 있다.

'유틸리티'는 일본에서 페어웨이 우드를 실수 없이 정확한 임팩트로 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기본적으로 우드와 비슷한 스펙의 샤프트를 장착하고 길이를 줄여서 쉽게 치도록 디자인되었다. 전반적으로 같은 번호의 페어웨이 우드를 1인치 정도 짧게 만들고 헤드의 크기를 줄인 모양이다. 샤프트는 우드보다 강하게 설계한다. 하이브리드 샤프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늘고 부드러운 플렉스의 샤프트를 사용하므로 부드럽게 스윙하여 거리를 내기가 좋다.

우드헤드의 볼륨을 줄이고 리딩 엣지를 편평하고 날카롭게 만들어 다루기 쉽고 러프에서의 헤드 빠짐도 좋도록 설계했다. 그래서 페어웨이, 러프, 해저드 등에서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우드의 고질적 문제인 슬라이스 방지를 위해 헤드 페이스를 1도나 2도 정도 닫히게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의 우드형 하이브리드라고 보면 되겠다. '카스코사의 파워토네이도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결국 하이브리드 클럽은 일반적으로 같은 번호의 유틸리티 클럽보다 로프트가 크고 길이가 짧으며 샤프트의 플렉스가 강하여, 탄도가 높고 방향성이 좋아서 3, 4, 5번 아이언의 대체용으로 많이 쓰인다. 그래서 아이언처럼 강하게 다운블로 샷을 구사하는 것이 좋으며 공의 위치도 스탠스의 중앙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현재 많은 투어프로들이 그린을 향해 치는 세컨드 샷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반대로 유틸리티 클럽은 같은 번호의 하이브리드 클럽보다 거리가 더 많이 나가며 가볍고 부드러워 다루기가 수월하다. 그래서 공의 위치도 유틸리티 클럽보다 조금 더 왼쪽으로 놓는 게 좋다. 시니어나 여성들이 부드러운 스윙으로 거리를 내는 데 좋은 클럽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틸리티 헤드에 하이브리드 샤프트의 조합이나, 또는 그 반대의 조합 등 다양한 시도와 개발이 계속 이루어지고, 헤드도 두 클럽의 장점만을 결합한 새로운 디자인이 개발되어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대중적으로 유틸리티보다는 하이브리드라고 통칭하는 경우가 많다.

한상훈 티타임골프랩 대표 huni7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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