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의 세계] 다 아는데 자꾸 말한다/ 옛이야기 들썩, 우리음악 얼쑤!

입력 2013-08-24 08:00:00

▨다 아는데 자꾸 말한다/ 글쓴이 초등학생 58명 글'주순영 엮음/ 보리 펴냄

주순영 선생님이 가르친 1, 2학년 학생들의 일기와 시를 엮은 책이다. 한글을 깨친 지 얼마 안 된 1, 2학년 아이들이 글 쓰는 것을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아이들이 쓴 글 153편이 실려 있다. 문장이 뛰어난 글은 아니지만 글 하나하나가 아이들이 읽고, 공감할 만한 글들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주순영 선생님 반(삼척 진주초교 1학년, 원주 치악초교 2학년)에서는 일기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또래 아이들이 쓴 글을 읽어 주었다고 한다. 그러자 학생들은 재미있어 하면서 덩달아 자기 이야기를 쏟아냈다고 한다. 그러고는 '선생님, 우리도 빨리 써요. 저 지금 쓸 거 있단 말이에요'라고 자신의 글을 쓰고 싶어한다. 주 선생님은 자신의 반 학생들이 자기가 겪은 일, 알고 있는 일을 있는 그대로 쓰는 게 좋은 글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동화작가인 대구 동평초교 윤태규 교장은 추천하는 말을 통해,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글쓰기라는 것이 별것 아니라 정말 재미있고,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넣어 준다"고 말했다. 168쪽, 1만원.

▨옛이야기 들썩, 우리음악 얼쑤!/ 글쓴이 이효분'그린이 홍선주/ 웃는 돌고래 펴냄

평생동안 가야금을 연주해온 지은이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들려주던 국악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책이다. 지은이는 평소 어린이들이 국악을 어렵거나 까다롭게만 여기고 현실과 멀리 떨어진 것으로 생각하는데 대해 안타깝게 느꼈다. 이에 우리 음악과 우리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펴낸 것.

'가야금 할머니'로 통하는 지은이는 '알 속의 세상, 알 밖의 세상' 편에서 판소리 '심청가'를 들려주며, 태초에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상상할 수 있게 도와주며, '바리데기 공주와 오귀굿' 편에서는 바리데기 신화를 통해 우리 음악이 죽음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 책에는 우리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담겨 있다. 사물놀이가 얼마나 유서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까마귀가 만든 엉터리 명부' 편을 보면 된다. 또 임금이 백성들을 위해 직접 악보를 만들고 음악 만들기에 공을 들였던 조선시대가 궁금하다면, '세상에 나온 해와 달' 편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책은 가야금이 깨닫게 해 준 자연의 뜻, 세상의 이치 10편을 들려준다. 184쪽, 1만4천800원.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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