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명 첫 '새마을학 석사'…영남대 세계 최초 배출

입력 2013-08-22 10:55:54

캄보디아 멘 쿵 씨 등

멘 쿵
멘 쿵
프라틱샤 로카
프라틱샤 로카
모라다 오르파
모라다 오르파

영남대학교(총장 노석균)가 세계 최초의 '새마을학 석사'를 배출했다.

주인공은 22일 영남대 학위수여식에서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은 네팔 출신의 프라틱샤 로카(26'여) 씨와 캄보디아 교육부 공무원인 멘 쿵(35) 씨, 필리핀 의회 공무원인 모라다 오르파(37'여) 씨 등 총 3명.

로카 씨는 동기생 17명이 1년간 3학기를 마치고 논문 준비를 위해 고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한국에 남아 논문을 완성했다.

그녀는 '네팔 여성의 인구통계적 특성이 차별적 대우와 성적 학대 및 일과 생활의 균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22일 남편인 수베디(27'영남대 약학대학) 씨와 함께 나란히 영남대 석사 학위를 받았다.

네팔의 한 대학에서 간호학을 가르쳤던 로카 씨는 2009년 처음 새마을운동을 접했다. 한 네팔인이 한국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워서 치트완(Chitwan)이라는 도시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신문기사였다. 그녀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네팔과 같은 개발도상국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과 '해보자'는 용기를 주는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새마을운동과 새마을정신은 1960, 70년대 대한민국을 경제적으로 발전시킨 운동이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여성의 잠재력을 깨우고 여권을 신장시킨 계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네팔 여성들도 새마을운동을 통해 당당한 삶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멘 쿵 씨는 캄보디아 청소년 스포츠 교육부에서 정보통신기술 교육관으로 현재 스텅 트렝 시청 문헌기록실장을 맡고 있다. 그는 스텅 트렝 시장의 추천으로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에 입학, 지방차원에서의 경영 및 리더십 시스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지방분권화 등을 중점 연구했다. 그는 "졸업 후 스텅 트렝 시청에서 계속 근무하면서 새마을 정신을 행정에 접목할 것"이라고 했다.

모라다 오르파 씨는 필리핀 의회공무원 출신으로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1기생 가운데 '새마을운동이론 및 실천 전공'의 학생대표를 맡았다. 그녀의 석사논문 주제는 '1960, 70년대 한국과 필리핀의 농촌개발계획이론 비교연구'.

그녀는 "새마을운동의 핵심은 정신적 변화, 즉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 회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점을 우리 필리핀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