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문화 유산 품은 '가이드 맵' 발간

입력 2013-08-02 07:33:22

지역 산성 18곳·봉수 터 4곳…사라져가는 역사 자료 재조명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 초곡산성 터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 초곡산성 터
달성군 다사읍 마천산 봉수지 대구시 제공
달성군 다사읍 마천산 봉수지 대구시 제공

#삼국시대 대구 달성군 유가면 초곡리 비슬산 정상에는 둘레 1천700m의 산성이 있었다. '초곡산성' (草谷山城). 북동에서 남서방향으로 길게 타원형으로 자리 잡은 성으로, 면적은 152만3천712㎡에 이른다. 지금은 거의 무너져 돌무더기가 이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산성 안에 있는 고분군, 기와, 우물 등을 통해 축성 시기를 짐작할 수 있다.

#조선시대 달성군 다사읍 마천산과 수성구 파동 법이산에는 봉수(烽燧)가 있었다. 봉수는 근대 교통 통신 수단이 발달하기 이전까지 밤에는 횃불을 켜고, 낮에는 연기를 올려 적의 침입이나 동태 등에 관한 소식을 중앙과 지방에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마천산, 법이산 봉수는 동래 → 양산 → 밀양 → 청도 → 대구 → 영천으로 이어지는 주요 봉수로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당시 대구가 교통의 요지로 성장하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대구시는 지역에서 잊혀져 가는 '산성'과 '봉수' 문화유산을 재조명해 1일 '어반 갤러리 가이드맵 10호'를 펴냈다.

우리나라는 '성곽의 나라'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쌓은 성곽의 수와 종류가 많다. 또 오랜 역사를 품은 성곽과 그 자취는 선인들의 생사고락을 간직한 문화로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성곽은 지형적인 조건과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발달해 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군사적 목적을 지닌 산성이 대다수로 이웃한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봉수 역시 살아 있는 역사 자료이다. 군사적 목적의 봉수제에 대한 기록은 고려 중기 때부터 찾아볼 수 있다. 이후 조선 세종 때에 이르러 본격적인 발전 체제를 갖추는 데, 조선 말기까지 설치와 폐지를 거듭하다가 고종 때인 1894년 근대적 통신 체제의 도입과 함께 사라졌다.

대구시가 이번 가이드맵 10호를 통해 소개하는 지역의 산성과 봉수 터는 각각 18곳과 4곳이다. 우리 지역의 고유한 경관을 형성하면서 마을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장소를 선정해 지리적'문화적'자연적 의미를 부여했다. 또 산성 및 봉수와 이어지는 녹색 길(8구간, 202.2㎞)을 더불어 실었다.

안철민 대구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장은 "산성과 봉수지를 녹색 길과 연계해 가이드맵에 등재했다"며 "지역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재인식하고 일상 속에서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풍경에 관한 관심을 새롭게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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