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수의 풀어 쓴 풍수] 이런 전주작(前朱雀)은 흉한 사격(沙格)이다

입력 2013-07-18 14:00:03

주작은 혈장을 향하여 고개를 쳐들지 않고 엎드려 있어야 한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순응하듯 자식이 부모에게 복종하고 효도하는 형상을 하고 있어야 주작으로서 가치가 있다. 혈장보다 너무 높으면 손님이 접대하는 대로 있지 않고 주인에게 이것저것 요구하고, 고용인이 주인을 능멸하는 것과 같다. 주작이 너무 높거나 험상궂고 거칠면 자손들의 성품이 어질지 못하고 난폭하며, 부모를 공경하지 않고 불손한다.

주작이 등을 돌리고 있거나 달아나면 자손들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며 인덕도 없다. 특히, 자손이나 아랫사람 또는 고용인들이 주인을 얕잡아 보고 주위에는 간사한 무리만 들끓는다. 주작이 없으면 집안에 예금통장이나 금고가 없는 것과 같아 재물이 모이지 않는다. 주작이 아름답지 못하고 여자의 치마 주름처럼 골이 파여 있으면 집안에 아녀자들이 현숙하지 못하고 외간남자와 바람이 난다.

주작이 부서져 무너지고 잘리면 자손들이 피해를 보게 되며, 재물이 모이지 않고 가난을 면하기 어렵다. 주작이 자연적으로 파괴가 되거나 도로 개설 등으로 원형이 크게 파손되어 추악하게 보이면 흉하다. 깎아지른 듯 높고 험한 절벽이 있거나 흉한 참암(높고 큰 바위)이 있어도 흉하다. 조잡하고 거칠게 보이는 주작이 되면 재앙을 초래한다.

기세가 장엄하게 내려온 산이 대혈을 맺었다면 큰 인물이 배출된다. 그 인물이 어떤 분야로 유명해지느냐는 주작의 역량에 달려 있다. 주작이 문필봉이면 대문장가가 나올 것이고, 귀인봉이면 대귀인이 나온다. 노적봉과 같이 생긴 주작이라면 큰 부자가 될 것이다. 중혈인데 이와 같은 주작이 있다면 그 분야의 중진 인사가 나온다. 소혈이면 역시 그 분야의 하급 인사가 배출된다. 주작이 부서지고 깨지고 흉한 암석과 골짜기가 많은 것은 흉하다.

또 혈을 배반하고 달아나거나, 한쪽이 요함하거나, 뾰족하고 날카로운 것이 혈을 향해 충사하면 흉하다. 이러한 것들은 혈장의 결지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발복에도 막대한 지장을 준다. 주작에 뾰족한 능선이나 깊고 험한 계곡이 있는 것도 흉하다. 이들이 혈장을 향해 쏘는 것처럼 보이면 살상이 나는 등 자손들은 큰 화를 당한다. 주작에 바위가 층층으로 넓게 펼쳐져 있거나 이것이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보이면 자손 중에 장님과 귀머거리가 출생한다. 주산과 혈장의 값어치가 전혀 없을 때는 주작이라도 좋아서 미래를 지향하고자 할 때에는 주작에 맞추어 좌향을 돌려놓을 수 있다.

진대수(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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