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鄕안동'을 리보델링하다] ⑦ 낙동강 자연'생태'휴양 벨트-"하드웨어 완벽…소프트웨어로

입력 2013-07-10 07:40:42

권기창 교수
권기창 교수

그동안 안동은 시설물을 조성하는 하드웨어 중심의 물리적 개발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마련된 기반 시설에 어떤 내용을 채워 넣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없다. 낙동강이 토목공사보다 '콘텐츠 리버'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단호샌드파크와 낙동강생태학습관, 마애선사유적전시관, 하아그린파크 등 낙동강 생태공원 벨트의 경우 사업이 마무리 단계여서 운영 활성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시설 규모에 비해 지금껏 제시된 콘텐츠나 운영 방식은 걸음마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권기창 경북도립대 교수는 "지금의 계획으로는 운영비조차 장담할 수 없는 애물단지가 될 게 뻔하다"며 "하루빨리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시설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안동시는 18만㎡(6만여 평) 규모의 '하아그린파크'와 낙동강생태학습관, 마애선사유적전시관 등을 묶어서 안동시시설관리공단에 위탁운영키로 하고 조례 제정 등 절차에 나섰다. 하지만 안동시 시설관리공단은 벌써부터 하아그린파크가 자칫 공단 경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2010년에 개관한 낙동강생태학습관은 지금까지 입장객 수가 4만여 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마애선사유적전시관도 3만5천여 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하아그린파크에 대한 대대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체험시설에 그치지 않도록 놀이시설을 보완하고 오토캠핑장과 안동지역의 수련시설'교육시설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하아그린파크 활성화를 위해서는 낙동강을 활용한 건강'치유'수양'레저 등 환경친화적 시설을 조성해 도시민들의 심신수련의 장소로 지역의 소득 증대와 자족적 도청 신도시 구축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낙동강 양쪽으로 들어설 친환경 생태 골프장의 모델로 전국 처음으로 경남 의령군이 남강변에 조성한 친환경골프장을 제시했다. 의령군의 친환경골프장은 개장 6개월 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직접 수입뿐 아니라 주민을 고용해 연인원 4천500여 명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효과를 거뒀고, 골프장 이용객들이 인근 음식점과 전통시장, 주유소를 찾는 등 직간접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생태'역사 자원들이 낙동강변에 백화점식으로 나열만 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는 말처럼 이야기와 테마가 어우러진 네트워크를 통해 관광가치를 높여야 차별성과 경쟁력이 생긴다"며 "이 때문에 이제는 조성됐거나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에 이야기를 입히고, 사람이 들끓도록 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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