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음식물 쓰레기 배출 무게 따라 차등부과 '효과'

입력 2013-07-04 14:19:30

달서구 아파트 7곳만 측정기 설치 주부들 배출량 줄이기 아이디어도

지난 6월부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되었으나, 아직 전용수거설비가 설치된 공동주택이 적어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달서구 아파트의 경우 단 7곳만 무선주파인식 시스템(RFID) 방식의 개인별 수거료 측정 수거용기가 설치됐다. 이 방식은 배출하는 가정의 정보가 입력된 카드를 인식하고 배출하는 쓰레기 무게에 따라 수거비용이 부과되는 것.

그러나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들은 아직 전용수거설비 설치 계획이 없다. 따라서 음식물 쓰레기를 단지 공동으로 버리고 이 비용을 가구별 균등 부과하는 기존의 방식이 계속되고 있다.

수거료 측정 장비가 설치된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를 비교해 보면, RFID가 설치된 성서의 서한2차의 경우 입주민이 가정별로 배출하는 무게에 따라서 비용이 자동 부과되다 보니 주부들이 음식물 쓰레기에 포함된 물기를 빼고 양을 줄이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에는 그냥 버리던 수박껍질을 잘게 잘라 하루 정도 발코니에서 말려 버리는 방식이다. 또 한 가지는 재료를 살 때부터 다듬어진 재료를 소량 사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많이 줄었다.

이 아파트에서 만난 김월선 주부는 "예전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 노력했지만, 지금은 배출 금액 표시가 나오니 재료 구입 때부터 적게 사고 적당량만 조리해서 깨끗하게 버리게 되었다"고 했다.

반면 음식물 쓰레기를 공동으로 처리하는 아파트 단지의 쓰레기 배출 습관은 여전하다고. 용산동에서 한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근무하는 이치우 소장은 "아직 물기를 빼지 않고 버리거나 음식물이 아닌 것을 포함해 버리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앞으로 개인별 부과 제도가 정착되면 이런 일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달서구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위한 가구별 전용 쓰레기통을 설치해야 하지만 당장은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도형 시민기자 sk8049797@empas.com

멘토'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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