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음식 이야기] 약용과실 (2)오디·살구

입력 2013-07-04 14:20:07

검붉은 오디, 당뇨병'혈관계 질환에 효과 탁월

◆오디

한방에서는 오디를 '상심'이라고 부른다. '동의보감'에도 '오래 먹으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늙지 않으며, 까맣게 익은 것을 볕에 말려 찧어서 꿀에 개어 환(丸)으로 만들어 장복하거나 술을 만들어 먹어도 몸을 보(補)한다'고 하였다.

한방에서 '상심'이라 하여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머리칼의 흑백을 건강이나 불로(不老)의 척도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 몸의 장기 중 신장(腎)은 모발(髮)을 주관하는데, 혈기가 왕성하면 머리카락이 윤택해지고, 혈기가 쇠하면 머리칼도 쇠퇴한다'고 한다. 현대 영양학에서의 성분 분석 결과, 오디에는 당분과 펙토스, 호박산 배당체, 플라보노이드 등을 함유한 것으로 증명됐다. 잎에는 에크디스테론, 이노코스테론 등을 함유해 폐기천식, 위장기능 강화, 복부 팽만감, 부종 등에 효과가 있다. 뽕나무 뿌리는 스코폴레틴, 움벨리훼론을 함유하여 토사, 구내염, 경풍(驚風)에 유익하다는 것.

오디에 검붉은 색을 만드는 안토시아닌 색소에는 항염증, 활성산소 제거 효과가 있는 레스베라트롤이 많이 함유돼 있다. 붉은 포도나 땅콩과 비교했을 때 붉은 포도의 156배, 땅콩의 780배나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강력한 항염증 효과가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당뇨병성 망막장애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혈당을 떨어뜨려 당뇨병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

오디 속에 존재하는 당분은 설탕이 아니라 과당과 포도당이므로 당뇨 환자에게도 크게 해롭지 않은 당분이다. 또한, 보혈작용도 해 빈혈환자가 장기간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디 씨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불포화 지방산인 리놀산이 풍부하여 혈관계 질환에도 탁월하다. 오디는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수분이 많아 보관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냉동실에 보관해뒀다가 해동시켜 먹거나 견과류와 함께 갈아서 먹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 설탕을 이용하여 효소나 진액을 만들거나 잼을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다.

◆살구

살구에는 비타민 C와 유기산이 많아 피로회복과 갈증해소에 좋다. 한방에서는 '폐를 윤택하게 하고 천식을 멈추게 하며 진액이 말라 갈증이 나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현대의학에서는 급'만성 기관지염과 기침에 좋고, 폐암과 유선암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살구에는 항노화, 항암작용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항암치료 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또한, 헤모글로빈의 재생력이 뛰어나서 폐암과 췌장암을 예방하는 과일로도 주목받고 있다.

살구를 영양학적으로 먹는 효과적인 방법은 말려서 먹는 것이다. 이렇게 먹으면 고농도의 베타카로틴을 섭취할 수 있어 좋다. 등산할 때 말린 살구를 입에 물고 있으면 각종 유기산 때문에 피로감을 덜어주며 목마름을 억제해 주는 효과가 있다. 말린 살구를 삶아 갈아서 육류 요리에 넣으면 고기를 부드럽게 완화시켜주는 통리성(通利性)이 있다고 한다. 특히 양고기와 배합하면 폐를 따뜻하게 하여 기침을 멈추게 하는 작용을 하고, 개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돼지고기와 행인(살구씨)을 배합하면 행인에 함유된 유기화합물의 일종인 황동류 때문에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본초서'(本草書)에 의하면 살구에는 청 매실처럼 청산 배당체라는 아미그다린이라는 약간의 독성이 있어 많이 먹으면 정신이 흐려지고 근육과 뼈를 상하게 하니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약한 독성 때문에 오히려 생것이나 익은 것, 말린 것 모두 약성이 있다. 하지만 덜 익은 것은 사람에게 해롭다. 그래서 살구는 덜 익은 것을 따서 익힌 것보다 나무에서 노랗게 잘 익은 것을 따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아가 참(眞)자연음식연구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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