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개사 1946억원 지급 신청
대구지역 개성공단 입주기업 3곳 중 2곳이 경제협력보험의 보험금 지급을 신청했다.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 금액도 최종 집계됐다.
개성공단기업협회와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으로 입주기업 65개사가 1천946억원의 경협보험금 지급을 신청했다.
이는 지난 8일 지급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 불과 2주만에 경협보험에 가입한 입주기업(96개)의 68%가 신청한 셈이다.
경협보험 약관상 보험금을 받은 기업은 공단 내 자산을 수출입은행에 넘겨야 하고, 다시 공단에 입주하려면 수령한 보험금을 모두 갚아야 한다. 또 보험금 한도가 최대 70억원으로 정해져 있어 이보다 많은 금액을 투자한 회사는 손실을 입계됐다.
대구 기업은 서도산업과 평안이 보험금을 신청한 상태다. 서도산업은 투자 금액이 크지 않아 보험금을 돌려받아 운영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평안의 경우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이 180억원에 달해 보험금 70억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110억원의 손해를 안고 가야하는 상황이다.
강진구 상무는 "나머지 투자금액을 돌려받을 방안을 찾아야 할 듯하다"며 "입주기업간 협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웅피케이스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다른 두 곳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유병철 이사는 "우리는 공장을 지을 때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10억원 정도의 투자금을 돌려받을 방법이 없다"며 "다만 이전 아파트형 공장에 임대했을 당시 투자한 것에 대해서는 보험금 지급을 신청해뒀다"고 말했다. 웅피케이스는 통일부에 2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한편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 금액은 1조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증빙자료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된 피해 금액은 약 3천500억원 정도 적은 7천67억원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개성공단 가동중단에 따른 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객관적인 파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미래의 영업손실은 피해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며 "또 입주기업이 신고한 금액과 정부 산출 금액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해당 기업이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못했거나 이들 자료가 불분명해서 확인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