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속 느려지자 정수어종 급증…큰입배스 블루길 개체수 늘어
4대강 사업 이후 느린 유속에 적응하는 외래어종이 늘고 토종이 주는 등 낙동강 생태계가 크게 변화하면서 생존 위기에 처한 고유 어종에 대한 보호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광중 경상북도의원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낙동강 전체 보를 중심으로 상'하류 각 2㎞ 구간에서 벌인 수생태계 영향평가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낙동강에서 발견된 정수성 어종은 지난해 1천858마리로, 2010년 503마리보다 3.7배나 늘었다. 반면 고유어종인 모래무지, 돌마자, 밀어 등은 크게 줄었으며, 특히 1급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의 경우 2010년 낙동강에서 24마리가 발견됐으나 지난해에는 단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
홍 도의원은 낙동강 보 공사 완료후 낙동강 유속이 느려지면서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 위주의 정수성(고인 물에 사는) 어종이 늘고, 기존 토종 위주의 유수성(흐르는 물에 사는) 어종은 줄고 있다고 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낙동강에 사는 큰입배스, 블루길(파랑볼우럭) 등 외래종이 붕어, 구굴무치, 가시납지리 등 토종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으면서 번식력까지 강해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홍 도의원은 "낙동강이 4대강사업 후 점점 호소(湖沼'늪과 호수)화하면서 토종 유수성 어종이 생존 위기에 처했다"며 "우선 멸종위기종과 희귀어종을 보존하고, 낙동강 개발로 급격히 감소한 민물고기 개체 수를 회복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민물고기연구센터에서 안동, 구미, 칠곡, 고령, 봉화 등 낙동강 유역 5곳에 다양한 토종 어종 100만 마리를 방류하고 있고,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의성군 비안면 낙동강 지류에 토속어류산업화센터를 짓고 있다"며 "앞으로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조사를 벌여 낙동강 유역에 적합한 어종을 파악해 방류사업을 확대겠다"고 말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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