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대견사 중창 잘돼가나?

입력 2013-06-10 10:21:11

달성군견학단 작업 현장에 대목장 설명 궁금증 풀어

김문오 달성군수와 대견사 중창 견학단이 7일 경기도 포천의 치목(治木) 현장을 방문해 최기영(70) 대목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와 대견사 중창 견학단이 7일 경기도 포천의 치목(治木) 현장을 방문해 최기영(70) 대목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비슬산의 대견사 중창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3월 대구시와 달성군, 불교계, 사회단체 인사와 지역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비슬산 대견사 중창사업에 따른 기공식을 대대적으로 가졌다. 특히 새로 중창되는 대견사의 경우 본래 사찰이 지닌 역사성과 입지조건 등을 따져볼 때 중창 후 이름값이 지금의 팔공산 갓바위(선본사)에 견줄 만해 기공식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최근 비슬산을 다녀온 주민들 사이에서 "대견사 중창 기공식을 가진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현장에는 대들보를 깎는 대패질 소리는커녕 빈터만 덩그러니 남아 있더라. 절을 짓는 건지 마는 건지 모르겠다"는 등 여러 말이 오가고 있는 실정이다.

달성군은 김문오 군수와 관련부서 실무직원, 대한불교 조계종 팔공사 동화사의 활중'원광스님, 주민대표로 농협지부장, 축산'산림조합장, 자연보호협의회장 등이 자리를 같이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직접 궁금증 해소에 나서게 됐다.

요즘 사찰 등의 목재 건축의 경우 건축 현장에서 일일이 나무를 자르고, 깎고, 파내는 작업(치목'治木)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목재를 구하기 쉽고, 기계설비가 잘 갖춰진 제재소에서 대목장이 직접 목재를 가공하고 이를 현장으로 공수해와 짜맞추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문오 달성군수는 7일 40여 명으로 구성된 대견사 중창 현장 견학단을 이끌고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대견사 중창 목재 치목 현장을 다녀왔다. 이곳 치목 현장에서 무형문화재 제74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최기영(70) 대목장이 직접 목재를 다듬으며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대표적 대목장 3명 중 1명으로 꼽히는 최 대목장은 이날 달성군의 견학단을 이끌고 일일이 작업장을 돌아다니며 대들보, 기둥, 서까래 등 목재에 대해 품종, 나이, 치수 등을 상세히 설명해주는 등 견학단의 궁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최 대목장은 "대견사 중창에 사용될 목재는 수령 500년 정도의 강원도산 육송을 5년 이상 건조한 것"이라며 "7월 중으로 포천 제재소에서 다듬어진 목재를 헬기를 동원해 중창 현장인 비슬산으로 수송한 후 조립작업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가 사업비 50억원을 들이고 달성군이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맡게되는 대견사 중창사업은 비슬산 정상 부근 사찰부지 3천633㎡에 대웅전과 적멸보궁, 관음전, 선당, 산신각, 요사채를 옛 원형대로 복원해 내년 3월 완공과 함께 개산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이번 견학을 통해 관심 있는 주민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게 됐다"며 "대견사는 비슬산 주변 천혜의 자연경관과 연계한 문화'예술'관광 분야의 시너지 효과로 아주 매력 있는 불교문화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견사는 임진왜란 때 전소했다가 광해군과 인조 때 중창됐으나 1917년 일제강점기 때 일본을 향해 있어 일본인의 기를 누른다는 이유로 일제가 폐사시켰다. 지금은 절터에 일부가 무너진 9층 석탑, 선각불상, 동굴대좌 등만 남아 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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