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학원 1회 졸업생 서품 25주년 은경축

입력 2013-06-08 07:28:57

대구관구 대신학원은 1회 졸업생들의 사제서품 25주년 은경축 행사를 열었다. 후배 신학생들과 함께 감사 미사를 봉헌했으며,
대구관구 대신학원은 1회 졸업생들의 사제서품 25주년 은경축 행사를 열었다. 후배 신학생들과 함께 감사 미사를 봉헌했으며, '미니 타임캡슐'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가톨릭신문사 제공
천주교 대구관구 대신학원 1회 졸업생들이 사제서품 25주년을 맞아 대신학원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사진제공=가톨릭신문사
천주교 대구관구 대신학원 1회 졸업생들이 사제서품 25주년을 맞아 대신학원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사진제공=가톨릭신문사

"힘들 때마다 큰 힘 주시는 주님. 하신 말씀 따라 걸어온 길, 주님께서 함께하소서."(미사 중 후배 신학생들의 '사제를 위한 노래' 합창 가사)

대구관구 대신학원(원장 김정우 신부)에서 배출한 1회 졸업생 '맏형'들이 올해 서품 25주년 은경축을 맞이했다. 은경축을 맞는 20여 명의 신부님이 1일(주보 성인 '성 유스티노' 축일) 오전 대신학원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서품 50주년 금경축 때 열어 볼 '미니 타임캡슐'을 봉헌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타임캡슐에는 서품 50주년 금경축을 맞이했을 때, 읽어 볼 편지 등이 들어가게 된다.

대신학원은 앞으로 매년 졸업생 가운데 은경축을 맞는 사제를 대상으로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1회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이날 첫 행사에는 ▷이수철(프란치스코)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장 ▷김상진(레미지오) 마산교구 월남동 본당 주임 ▷배임표(요한) 대구시립희망원 원장 ▷최영배(비오) 대구대교구 들꽃마을 후원회 전담 ▷박영봉(마태오) 청주교구 매괴여중'고 교장 ▷이정효(예로니모)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사무국장 ▷김상열(토마스 데 아퀴노) 대구대교구 대안본당 주임 ▷장민현(테오도로) 마산교구 명서동 본당 주임 ▷이승용(마태오) 청주교구 구룡본당 주임 ▷장병배(베드로) 대구대교구 100주년 성전건립 담당'범어본당 주임 ▷최재영(시몬) 대구대교구 죽전본당 주임 ▷송재준(마르코) 대구가톨릭대 교수 ▷오철환(바오로) 대구대교구 고성본당 주임 ▷안상기(미카엘) 안동교구 휴천동 본당 주임 신부들이 참석했다.

이들 1회 졸업생들은 1982년 개교 당시, 4개 교구(대구'안동'청주'마산)와 1개 수도원(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소속 신학생들이 공부했다. 이날 해외에서 사목하는 졸업생들과 여타 사정이 있는 신부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미사는 재학생들과 교수 신부들이 참례한 가운데 14명의 '맏형' 신부들이 공동 집전했다. 주례는 첫 졸업 동기 중 최연장자인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장 이수철 신부가 맡았다.

이들은 미사를 통해 지난 25년간 흔들림 없이 사제 직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사제로서의 앞날을 전망했다.

이수철 신부는 강론을 통해, "언제나 가슴 속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담고 살았는데, 2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하루하루 살면 된다'는 해답을 구했다"며 "우리 모두 참 좋은 삶의 길벗인 주님과 함께 하며 하루하루 걸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구대교구 신학생 가운데 '1번'이었던 배임표 신부(대구광역시립희망원 원장)는 다가올 25년에 대해 "사제단 안에서 일치를 이루며 후배 사제들이 성소의 길을 굳건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봉헌된 1회 졸업생들의 편지는 '미니 타임캡슐'에 넣어 학교 내 유스티노관 2층에 보관, 25년 뒤에 개봉한다.

미사에 참례한 한덕현(파비아노'학부 2년) 신학생은 "그동안 사제로 살아가면서 힘든 일도 많으셨을 텐데, 오직 예수님만 따라 25년 동안 사제생활을 하신 선배 신부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첫 졸업생 동기 모임과 대신학원 김정우 원장 신부의 의견이 일치하면서 이뤄졌다. 매년 동기 모임을 이어오고 있는 1회 졸업 사제들은 은경축을 맞아 모교를 방문하자는 뜻을 모았고, 때마침 김정우 신부도 같은 시기에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할 생각이었다고 밝혀, 의미 있는 은경축 행사가 성사된 것.

김정우 원장 신부는 "후배 신학생들에게 있어 1회 졸업생 대선배 신부들은'역사 속 인물'일 뿐이었지만, 이제는 한자리에서 소통하고 있다"며 "이 자리는 하느님의 시간 안에서 성소의 역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후배들에게 각인시켜줄 계기"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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