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 실적 부진 해소 기회
승승장구하던 일본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100엔대를 돌파하며 고공행진하던 엔'달러 환율도 100엔 밑으로 떨어진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주춤해진 엔저 현상과 일본 증시 급락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쏠리고 있다. 일본 급락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크게 둘로 나뉘어지고 있다.
엔저 현상 둔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국내 증시가 엔저 영향만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엔'달러 환율 100엔 붕괴가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엔저 현상으로 일본 기업과 수출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었던 수출기업들의 매력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급속도로 진행됐던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진정 국면을 보일 것이다. 그동안 엔저 피해를 입었던 자동차와 일부 IT업종 등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준 NH농협증권 연구원도 "엔화 강세가 국내 시장에 나쁠 것은 없다.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해소될 수 있어 수출주들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급락이 아베노믹스 정책 실패로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일본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크다. 아베노믹스 실패로 일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뺄 경우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다른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베노믹스 실패로 일본 경제가 추락할 경우 세계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점도 악재다. 환율만 본다면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만 글로벌 경기 측면에서 보면 일본 정책 실패가 긍정적인 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한국 기업들은 엔저에 따른 플러스 효과보다 세계 시장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엔화 약세 기조라는 흐름을 예상하고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지만 정책이 실패하면 일본의 화폐 가치가 어떻게 변동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베노믹스 실패가 우리나라 경제에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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