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을 내려오면서 장묘(葬墓)문화가 많이 변천하였다. 경북 고령 지산리 고분같이 팔풍(八風)이 닿는 산 능선에 무덤을 조성한 곳이 있는가 하면 경주에는 들 가운데 무덤을 조성하였다. '살아서는 상투가 없고 죽어서는 무덤도 없다'는 스님들의 화장(火葬), 입적(入寂)을 하면 화장을 해서 유분은 산에 뿌리고 위패만 사찰에 모시니 이런 말이 나왔다.
현재는 화장이 갈수록 늘고 있다. 유럽이나 아메리카의 다수 국가에서는 매장을 많이 선호하는 편이고, 일본이나 불교를 중심으로 한 나라들은 화장이 우선이다. 네팔을 비롯한 티베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육신을 자연으로 되돌려 보낸다는 뜻에서 독수리, 까마귀, 까치 등 날짐승이 먹기 쉽도록 시신을 토막 내어 잘 보이는 높은 산에다 버리는 천장(天葬)이나 강이나 바다에 수장(水葬)하여 물고기 밥이 되게 하고, 몽골에는 시체를 초원에 내놓아 들개들이 뜯어먹도록 하고 있다.
조상을 사후에 정중히 모시지 않고, 천장, 풍장(風葬), 수장 등을 하는 나라들은 대체로 후진국으로 가난한 미개발 국가들이 많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살 수 있었던 저력은 묘지의 좋고 나쁨을 떠나 대대로 사후 조상을 잘 모신 덕택으로 동기감응의 음덕이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극히 일부이지만 각종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바와 같이 생존해 있는 부모를 구박하고 학대하는 것도 모자라 내다 버리는 일이 심심찮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게 하고도 본인은 잘 살기를 바라는지. 옛말에 '이웃 노인도 섬기면 복 받는다'고 하였다. 하물며 자기를 태어나게 한 부모를 이렇게 하고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어떤 이들은 매장할 자리는 없고 묘지를 구입해서 조성하려고 하니 장례비와 장례절차는 번거롭고 귀찮아 화장을 해 버리는가 하면 기존에 있는 무덤도 파헤쳐져 뼈는 불에 그슬려 버려지고, 제사는 서로 모시지 않겠다고 동기간에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조상을 이렇게 박대하는데, 조상인들 어찌 자손들을 돌보아 주겠는가. 조상은 뿌리요 밑거름인데, 뿌리가 없는 나무가 어떻게 살며 자라겠는가. 묘지가 여러 가지 조건으로 나쁜 곳이 되어 편안히 쉬고 있지 못해도 그 자손들은 질병으로 고생하거나 경제적으로 영향을 받는데, 하물며 시신을 버리다시피 하면 되겠는가. 반대로 묏자리가 좋으면 자손들이 더욱 더 많은 음덕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주위에서 많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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