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이 수목원으로' 정부행사 개최지 대구수목원

입력 2013-06-05 11:19:45

환경의 날 기념식 열린 이유…전국 시·도 대상으로 공모, 모범적 생태복원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 대구수목원 앞 광장에서 열린 제18회 환경의 날 정부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 대구수목원 앞 광장에서 열린 제18회 환경의 날 정부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시가 환경복지도시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부 기념식이 대구수목원에서 열린 것.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전 10시 제18회 환경의 날 정부 기념식 참석차 대구수목원을 방문했다. 앞서 정부가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환경의 날 정부 기념식 개최지를 공모하고, 대구수목원을 최종 개최지로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대구수목원을 유엔 환경계획(UNEP)에서 지정한 '세계환경의 날' 취지와 환경복지국가 건설에 가장 잘 부합하는 최우수 사례로 평가했다. 대구수목원은 쓰레기 매립 장소를 시민들의 노력과 정성으로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복원한 전국 최초의 장소로, 도심생태복원 및 모범적인 자원순환시스템 운영의 선진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1986년 12월부터 1990년 4월까지 대구 시민의 생활쓰레기 410만t가량을 매립한 대구수목원 자리는 시민들이 찾기를 꺼리는, 민원이 쌓이는 버려진 공간이었다.

하지만 대구시는 1996년부터 1997년까지 대구지하철건설 등 각종 건설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잔토 150만㎡를 활용해 평균 6, 7m 높이로 쓰레기 매립지를 흙으로 덮고, 1997년부터 2002년까지 5년에 걸쳐 도시형 수목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날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정부 주요 인사와 전국 시민'환경 운동가 1천200여 명은 대구 수목원의 진가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24만8천여㎡(약 7만5천 평) 면적에 23개 테마로 구성한 수목원에는 소나무 전나무 이팝나무 층층나무 등 15만 그루의 나무와 깽깽이풀 복수초 금낭화 등 1천300여 종 30만여 포기의 꽃들이 심겨져 있다. 연간 170만 명이 다녀가는 명소로, 버려졌던 쓰레기매립장이 생태적 식물공간으로 변신해 시민'학생들의 자연탐구와 식물 학습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는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수목원 조성 과정에서 나타난 대구 시민의 환경 보전 열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환경복지국가, 희망의 새 시대!'를 슬로건으로 우리나라 근대화'산업화의 성공 그늘에 가려진 '환경의 희생과 역경'을 '희망과 열정'으로 극복하고 새로운 환경복지사회로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제 영상'과 본행사의 '주제 퍼포먼스'로 나눠 표현했다.

대구시는 이날 행사와 별도로,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연인원 2만5천470명이 참여하는 환경 행사(55건)를 시내 곳곳에서 진행해 환경복지도시 이미지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환경의 날 정부 기념식 대구 개최는 환경보전을 위한 시민들의 열정과 노력의 산물"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복지도시 실현에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대구수목원 개요

▷2002년 5월 3일 개장

▷면적 : 247,596㎡

▷보유식물 : 1,750종 450,000본

▷연간 관람객 : 170만 명(2012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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