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수요 많고 값 비싼 해삼, '씨' 뿌리 듯 바다에…대게도 '
바다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이른바 '자원관리형 어업'으로의 전환이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동해안 연안에 전국 최대의 '해삼밭' 조성에 나서고 있다. 어민들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이 목표로 특히 연간 해삼 수요가 40만t에 이르는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경북의 해삼 생산량은 2011년 기준 139t으로 전국 4위 수준이다.
해삼은 중국 수출용 수산물 중 가격 경쟁력이 가장 높은 품목으로 꼽힌다. 생해삼 가격이 한국에서는 1㎏당 1만원이지만 중국에서는 2만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중국 내 해삼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자연산 해삼 생산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아울러 해삼 양식은 친환경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새끼 해삼을 바다에 뿌리는 형태여서 사료 보급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없는 것이다. 경북도는 한'중 FTA 협약이 체결되면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수산물 수출품목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한국 인삼과 해삼의 공통점이 많다는 점. 해삼과 인삼은 서식 온도가 연평균 9~13도로 비슷하고 인삼에 많이 함유된 사포닌, 황산콘드로이친이 해양생물 중에서 해삼에 가장 많다. 해삼은 인삼과 동격의 고급 브랜드가 가능하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10년 동안 마을'협동양식어장 327곳 8천597㏊에 서식장'씨뿌림 양식단지를 조성하고, 배양'가공공장 건립에 총사업비 800억원을 집중 투자키로 했다.
경북의 명품 수산물이자 전국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대게 역시 산업화 가능성을 점차 높이고 있다. 대게는 포항'영덕'울진을 중심으로 연간 6천t 정도 잡히고 있지만 최근 과다한 어획으로 자원이 감소 추세에 있다.
경북도 수산자원개발연구소는 지난 2008년부터 대게 인공 종묘를 국내 최초로 생산, 바다에 뿌리고 있다. 새끼 대게 생산은 국내의 경우 1990년대 말부터 추진해왔으나 실패를 거듭했으며, 수산강국인 일본에서조차 겨우 10년 전에 성공할 정도로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경북도 수산진흥과 권기수 주무관은 "대게 치어, 해삼, 돌가자미, 물렁가시붉은새우 등 지역 특산품종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해삼과 대게는 향후 지역의 특산자원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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