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은 제41회 성년의 날. 만 20세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부여하는 날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1973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6615호)에 의거해 4월 20일을 성년의 날로 정했다가 1975년 5월 6일로 변경한 뒤 1985년부터 5월 셋째 월요일로 정해 기념일 행사를 열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은 우리 전통 성년례(成年禮)가 점점 잊혀지고 있다는 것. 예로부터 나라'민족별로 다양한 성인식 행사가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고려시대 이전부터 성년례가 발달해 남자는 상투를 틀어 갓을 씌우는 관례를, 여자는 머리를 올려 비녀를 꽂는 계례를 진행해 왔다.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첫째 관문인 '관'이 바로 이 성년례를 말하는 것이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만 20세가 되면, 지역이나 마을 단위로 어른들을 모셔 놓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전통 의례를 치르는 곳이 많았지만 갈수록 서양식 성년식에 밀려 전통 성년례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에 우리 정부는 전통 성년례 부활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전통 성년례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깨우쳐 줄 목적으로 1999년 표준 성년식 모델을 개발했다. 전통 관례복장을 갖추고 의식을 주관하는 어른인 '큰손님'을 모셔놓고 상견례(相見禮)'삼가례(三加禮)'초례(醮禮)를 거쳐 성년 선언으로 이어지는 전통 성년례 형식을 그대로 가져 왔다.
이에 따라 18일 오후 4시 30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우천 시 대구향교)에서도 20일 성년의 날을 기념해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전통성년례 재현 행사가 열린다. 올해 만20세가 되는 성년(1993년 출생자)을 대상으로 하며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 성년자 6명도 성년례 의식 재현에 함께 참여한다.
이날 성년례 참가자들은 서석목 향교 의전국장의 지도에 따라 당의와 도포 등 전통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성년의 예절을 익히며 우리 전통 성년례의 의미를 되새긴다. 성년례에 앞서 참가자들은 한복 입는 법, 절하는 법 등 예절교육도 받는다.
특히 올해는 5인조 퓨전 국악 공연 및 비보이 댄스 축하공연과 함께 다도체험, 가훈 써주기 등 풍성한 행사를 마련해 참여하는 시민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경선 대구시 여성청소년가족과장은 "민족 전통 성년의 날 행사인 '전통 성년례'를 통해 성년자들이 전통을 되새기고 성인의 책임과 의무를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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