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소통프로그램, 교사-학생-학부모 어울려
교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교육의 3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활동으로 공감대를 형성, 공교육을 정상화하자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교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교사들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관계기사 3면
대구시교육청과 각 학교는 최근 '사제동행'이라는 이름의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하는 문화를 가꾸는 데 힘쓰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15일 오후 3시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대구 교사음악제-나는 교사다' 행사를 연다. 영송여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로 구성된 '영송 패밀리밴드'의 공연이 펼쳐지고, 원화여고 교사 댄스팀 '행복 원화' 공연 때는 원화여고 학생들이 백댄서로 함께한다.
시교육청 학교생활문화과 나혜랑 장학사는 "교권을 정상화하려면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교감하는 것이 먼저다"며 "사제동행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거리감을 좁혀나가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스승의 날을 전후해 다양한 사제동행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구지초교(교장 정석경)는 15일 '사제동행 구지학당'이라는 이름으로 교사와 학생이 함께 보물찾기, 닭싸움과 팔씨름, 모둠별 요리 경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이날 성곡중은 학교 강당에서 '교사와 제자가 함께하는 어울림 콘서트'를 열었다. 학생들의 오카리나 연주로 막을 올린 뒤 교사들이 나서 공연을 펼쳤다. 성곡중 김우수 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스승과 제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상중(교장 김영도)은 14일 '선생님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경상중 오케스트라단 '쏘아베'(이탈리아어로 '사랑스럽게'라는 뜻)가 전교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사들과 함께 공연을 펼쳤다.
화원중은 11일 교사와 학생이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사제동행 가야산 소리길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성화 교장과 교직원 8명, 학생 75명이 참가했다. 김혜형(2학년) 양은 "선생님과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렵게만 느껴지던 선생님을 대하기가 한결 편해졌다"고 했다.
교사들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이 지난해 9월부터 교직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교사들을 치유하기 위해 마련한 '에듀힐링(Edu-Healing) 프로그램'이 좋은 예다. 이 프로그램을 경험한 이들의 반응도 좋다. 지난해 1천600여 명이 참가했고 올해는 3천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팔공산 동화사에서 열린 에듀힐링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도남초교 김주석 교감과 매천초교 최홍남 교사 부부는 "동화사에서 자연을 벗 삼아 명상을 하면서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조만간 이 프로그램에 또 참여해 다시 편안함을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보다 많은 교사들에게 참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더 발굴하는 등 관련 정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교사와 학생 힐링 프로그램을 접목해 사제동행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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