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소득 의존 저소득층 타격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2.75 → 2.50%) 후폭풍이 거세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시중은행들은 예금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자소득으로 생활해 온 은퇴자들이나 자산관리의 대부분을 은행예금에 의존하고 있는 저소득층이 타격을 입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잔액기준)는 연 3.27%로 지난 2001년 통계를 수집한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중평균 금리는 예금액에 대해 평균적으로 적용하는 금리다.
정기예금의 이자가 낮아짐에 따라 다른 투자처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주로 전세금 관리에 사용됐던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새로운 상품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영업활동이 매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 국내은행의 원화수신은 큰 폭으로 감소(3월 +4.3조원→4월 -8.9조원)했다.
수시입출식예금(3월 +4.9조원→4월 -4.7조원)과 정기예금(3월 -1.7조원→4월 -1.2조원) 모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4월 중 수신 감소는 세금 납부 등 계절적 요인 및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은행권의 소극적 예금유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은행권의 가계 및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저금리 현상은 은퇴자들과 저소득층의 생활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선 시중은행들의 정기 예·적금 금리는 연 2%대 초중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0일 현재 KB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2.2~2.7%대다. 통상 기준금리가 0.25%p(포인트) 내리면 은행별로 금리를 평균 0.1~0.2%p 낮춘다.
보유부동산의 보증금 수입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한 은퇴자는 "이 정도 금리에서는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주식투자 등도 생각하고 있지만 안전성 측면에서 주저하게 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유광준기자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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