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세계 탐방, 글로벌 경쟁력'UP'

입력 2013-05-07 08:09:56

경북대 '글로벌챌린저' 프로그램 인기

어벤저스 팀원들이 미국 현지에서 IBM 담당자와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어벤저스 팀원들이 미국 현지에서 IBM 담당자와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C.C팀이 시민의 힘으로 설립된 스위스 바젤대에 대해 대학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우수상을 받은 C.C팀이 시민의 힘으로 설립된 스위스 바젤대에 대해 대학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떠나라 세계로!'

경북대 '글로벌챌린저' 프로그램이 재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주는 기회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챌린저는 학생들이 전공 관련 주제를 가지고 선진 각국을 탐방하는 '해외 주제 탐방 프로그램'이다. 학생 1인당 60만~120만원의 경비와 학점 인정이 특전으로 주어진다. 지난 겨울방학에 글로벌챌린저를 다녀와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은 두 팀을 만나봤다.

◆세계에서 미션을 수행하라

"선진국, 선진도시들의 성공 사례를 직접 보고 왔어요."

박수지(경제통상 4년)'류현정(사회복지 4년)'김재성'이규성(기계공학부 3년)'기라성(전자공학부 4년) 씨가 참여한 어벤저스팀은 '글로벌 기업들의 선진 CSV 벤치마킹'이라는 주제로 대상을 받았다.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는 기업이 기부 등 사회환원을 함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경영전략을 의미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모델이다.

어벤저스팀은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7일까지 미국의 기업들을 방문해 CSV의 현장을 체험했다. 뉴욕의 IBM 본사와 대형마켓인 홀 푸드, 아이스크림 생산업체인 Ben & Jerry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홀 푸드에서는 직원과 손님 4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홀 푸드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가, 공헌한다면 그 때문에 홀 푸드를 이용하는가 등을 물었고, 응답자 절반가량이 홀 푸드의 지역공헌을 잘 알고 있어 이곳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기 씨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주민들은 기업의 사회환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우리 기업들도 지역주민과 밀착해야 사회환원을 통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했다.

여다영(행정학부 4년)'김예슬(전자공학부 4년)'박예은(나노소재공학부 4년)'이승엽'김동형(행정학부 3년) 씨로 이뤄진 C.C팀은 '컬러풀 대구, 시민들과 통(通)하다'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팀장인 이승엽 씨는 "대구의 경기침체가 심각한 수준인데 대구시와 주민 간의 소통이 활발해지면 대구의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판단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C.C팀은 체코의 프라하, 스위스 취리히와 바젤, 오스트리아를 방문하며 도시 경쟁력의 비결을 살펴봤다.

"프라하는 체코보다 더 유명하지요. 프라하 경우 시민들이 시청 홈페이지에 직접 정책제안을 하는 등 시와 가깝게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바젤에서는 주민들이 바젤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컸고, 누구나 도시 가이드를 할 정도로 역사와 현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이 씨는 "글로벌챌린저 탐방을 다녀온 후 국제적 마인드가 많이 커졌고, 대학 졸업 후의 진로 설정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10년간 2,700여 명 각국 탐방

경북대 글로벌챌린저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여름 또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총 39개국에 2천741명(420개 팀)의 학생들을 파견했다. 참가팀은 탐방주제와 팀워크, 외국어 능력 정도에 대한 평가를 거쳐 최종 선발되는데, 매년 경쟁률이 3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지역으로 떠나는 학생에게는 1인당 60만~80만원, 유럽과 미국, 아프리카 등으로 출발하는 학생에게는 1인당 120만원의 경비가 지원된다. 탐방을 다녀오면 계절학기 1학점이 인정된다.

탐방 완료 뒤에는 탐방 결과 심사를 통해 우수팀을 선발해 시상한다.

2012학년도 겨울방학 때 실시한 글로벌챌린저에는 아시아, 유럽, 미주권역 17개 국가에 19팀, 113명을 파견했다. 참가팀들은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소각장 사례 벤치마킹을 통한 성서소각장 대안 모색'(오스트리아, 프랑스), '미국 대학교의 선진화된 자원봉사제도를 본교 캠퍼스에 도입'(미국), '메디시티 대구의 의료관광 선진도시로의 발전과 의료관광 전문인력 양성의 방향을 찾는다'(싱가포르, 태국)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지난해 12월 20일부터 탐방을 실시했다.

경북대 측은 "목적의식이 분명하고 학업이나 진로설정에 동기부여가 된다는 게 글로벌챌린저의 장점"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300여 명의 학생들이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선진 정책, 문화, 사업을 체험하고 전공 분야를 어떻게 사회에 적용하고 있는가를 배우고 돌아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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