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전성시대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대구지역 작은도서관이 주민들의 '문화 놀이터' 역할을 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의 재정 여건에 따라 '작은도서관 빈부격차'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동구 효목2동 작은도서관의 경우 현재 등록된 회원은 758명이다. 지난 한 달 동안 811권이 효목2동 작은도서관을 통해 대출됐다. 하루 평균 대출 권수만 40~50권인 셈이다.
주부 채윤희(38'여'대구 동구 효목동) 씨는 "도서관이 집과 가까운 곳에 있어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작은도서관을 찾는다"며 "주말에도 문을 열어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효목2동 작은도서관에서 일하는 김설희(40'여) 씨는 "도서관 인근에 학교와 어린이집이 모여 있어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찾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지자체들이 작은도서관 조성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마다 '작은도서관 빈부격차'가 심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서구와 남구에 세워진 공'사립 작은도서관은 각각 6곳과 3곳으로 수성구 27곳, 달서구 34곳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작은도서관을 짓는 데 들어가는 사업비와 장소 확보의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공립 작은도서관의 경우 대구시는 전체 32곳에 사업비 1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나머지는 기초단체가 스스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재정자립도가 약한 지자체는 작은도서관 조성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작은도서관을 조성하려면 구청 소유의 건물이나 유휴 공간이 필요해 기초단체마다 장소 확보의 어려움도 있다.
사립 작은도서관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구시는 매년 우수한 작은도서관을 뽑아 각 200만~300만원씩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는 27곳을 선정해 모두 6천만원을 지원했다. 우수 도서관을 뽑는 기준은 이용 현황과 홍보, 시설 적합성, 운영 인력, 자료 관리 등 모두 5항목이다. 처음에 시설투자에 많은 자본을 투자할 수 있는 대형 고급 아파트가 몰린 지역으로 운영비 지원이 쏠리는 구조다. 지난해 선정된 우수 작은도서관은 달서구 6곳, 수성구 4곳으로 각각 1천400만원, 800만원을 받았다. 반면 남구는 1곳에 200만원, 서구는 2곳에 총 500만원이 지원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작은도서관 조성'운영은 지자체의 의지와 재정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면서 "재정이 열악한 서구와 남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작은도서관 조성 지원사업'에 선정되면 구비 부담분을 시에서 지원해 작은도서관을 확충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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