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골든루트처럼' 대구산단 '태양광지붕' 덮는다

입력 2013-04-26 09:52:19

성서 1-5차산단 설치

공장 지붕에 태양광시설이 설치된 사례.
공장 지붕에 태양광시설이 설치된 사례.

경남 김해시 주촌면 일원 150만 ㎡에 조성 중인 '김해 골든루트(Golden Root) 일반산업단지'는 국내 처음으로 태양광 산업단지로 꾸며지고 있다. 입주할 70여 개 업체의 모든 지붕에는 태양광발전 시설이 설치돼 전력을 생산한다. 태양광발전 시설은 10㎿ 규모로 에스에너지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340억원을 들여 구축하고 있다. 김해시는 이를 통해 이 단지를 녹색성장 명품 산업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구 산업단지들도 김해 골든루트 산단처럼 태양광 산업단지로 거듭난다.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과 가칭 '대구 산업단지 태양광발전'에 따르면 성서 1~5차 산단 등을 중심으로 대구 산업단지 태양광발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산단 업체 중 희망 업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공장 지붕이나 주차장 등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 2개월 정도 수요 조사를 한 뒤 올 하반기부터 본격 설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라이엔씨와 한남전기 등 지역 에너지업체들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달 23일 관심 업체들을 대상으로 1차 사업설명회도 열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사업설명회에서 20여 개 업체로부터 신청을 받았다"며 "앞으로 설명회나 홍보를 진행하면 희망 업체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특징은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와 연계해 업체들의 설치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RPS는 지난해부터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발전량의 일정비율(2022년까지 10%)을 신재생에너지로 의무 공급해야 하는 제도다. 또한 BOT(기부채납)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돼 업체들은 공장 지붕이나 유휴지를 임대해 임대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설치한 지 15년 후에는 태양광시설이 건물주 소유가 돼 전력거래소에 직접 전력을 판매할 수도 있다.

대구 산업단지 태양광발전은 성서 1~5차 산단을 대상으로 먼저 사업을 진행해 1차적으로 30만MW(1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 정도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까지 달성 1, 2차 산단과 대구국가산단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사업 진행 상황을 봐서 나머지 산단으로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구 산업단지 태양광발전은 사업 시행을, 성서관리공단은 업체 신청 및 지원을 담당한다.

업체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을 통해 앞으로 전력위기난을 해결하고 침체에 빠진 국내 태양광산업에도 활력을 줄 뿐 아니라 대구가 명실상부한 솔라시티가 되는 데도 큰 몫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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