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정영주(사진) 교수팀의 '한국인의 기저양 유방암 관련 유전자의 메틸화 양상'에 관한 논문이 유럽의 국제전문학술지인 '온콜로지 리포트'(Oncology Reports) 5월호의 표지논문으로 채택됐다.
유방암은 한국 여성암 중 두 번째로 흔하며, 한국에서 발생률 증가가 가장 빠른 암 중의 하나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인자 중 나이, 가족력, 호르몬, 유방암 과거력 등은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환자들의 발생 원인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다.
특히 '기저양 유방암'은 유방암을 분자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세분한 것 중의 하나인데, 효과적인 치료약이 없고 치료 효과도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다른 암처럼 유방암도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유전자 이상의 원인에는 ▷유전자 자체의 이상 ▷유전자 자체가 아니라 발현 과정에서 이상이 생기는 것(이를 '후생학'(Epigenetics)이라고 함)으로 나눌 수 있다. 후생학 메커니즘 중 하나인 '메틸화'는 유전자의 특정 부분에 메틸기라는 일종의 화학물질이 붙어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것이다.
만약 인체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암 억제 유전자가 메틸화되면 본래 역할, 즉 암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없게 돼 암이 생기기 쉬워진다. 따라서 유전자 중 메틸화돼서 유방암 발생에 관련하는 유전자를 밝힌다면 유방암의 원인 및 조기 진단,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정영주 교수팀은 유방암의 예후 인자(치료가 얼마나 잘되는가를 가늠하는 인자)와 표적 치료를 위한 대상을 찾기 위해 꾸준한 연구를 해 왔으며, 최근 특정 유전자(SFRP1 유전자)의 메틸화가 바로 '기저양 유방암'과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정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특정 유전자의 메틸화가 유방암의 분자생물학적 특성에 영향을 주고, 유방암의 예후(치료 효과)에도 영향을 줌을 알 수 있었다"며 "이후 유전자 메틸화와 관련된 연구를 통해 유방암의 예후를 예측하는 도구 개발과 표적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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