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에도 사례 소개
개교 10주년을 맞은 칠곡평생학습대학이 칠곡군 평생학습의 중심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학점은행제 대학으로 창의적인 학습 체계를 구축해 타 지역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는 것. 칠곡평생학습대학은 군민들을 위한 사회 복지와 문화'예술, 평생학습 기능을 확대해 칠곡군을 전국 최고의 주민종합복지 도시이자 평생학습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인생의 전환점 만들어줘
칠곡군문화센터에서 도예수업을 가르치고 있는 강성애(51'여'칠곡군 왜관읍) 씨는 석사 학위를 받은 도예전문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주부였던 강 씨는 칠곡평생학습대학을 만나면서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 칠곡평생학습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계명대 대학원 도예과로 진학했고, '당초문양의 이미지를 이용한 도자조형 연구'를 논문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강 씨는 국내 공모전에서 수차례 입상했으며 두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경력 4년차 직업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박경란(48'여'칠곡군 가산면) 씨는 "칠곡평생학습대학과의 만남은 인생 3대 사건 중 하나"라고 했다. 운동권 학생에서 결혼과 함께 전업 농부가 됐고, 칠곡평생학습대학에 발을 디디며 전환점을 맞았다는 것. 박 씨는 "평생학습대학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내 인생의 '로또'였다"며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다른 이들의 일자리를 찾아주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그는 현재 칠곡평생학습대학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을 공부하며 또 다른 꿈을 키우고 있다.
◆널리 인정받은 교육 역량
칠곡평생학습대학은 2003년 농업인 40명으로 첫 강의를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개선으로 학습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2004년 칠곡군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2005년에는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학점은행제 운영기관으로 승인을 받았다. 특히 2006년에는 유네스코 세계평생학습회의에서 운영 방안이 우수사례로 발표되기도 했다. 이어 2010년에는 학생들을 위한 평생학습관을 건립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창의적인 평생학습체계 구축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연간 800여 명의 타 지자체 공무원과 주민, 교육관계자들이 칠곡평생학습대학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 칠곡평생학습센터에는 현재 300여 명의 주민들이 다양한 전공분야에 재학 중이다. 이달 15일 칠곡군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개교 10주년 기념식에는 졸업생과 재학생 등 1천여 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백선기 대학장은 "10년 전 아이를 업고 공부하던 분들이 이제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전문강사가 되어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 양성기관으로 발돋움
주민들을 인재로 양성하는 칠곡평생학습대학은 새로운 10년을 위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우선 사회복지학과 아동학, 한국어학 중심이었던 전공 과목에 청소년학을 새롭게 추가했다.
청소년학은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청소년상담사를 양성한다. 이는 청소년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적 흐름에 대비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시도다.
또 2023년 칠곡평생학습대학 졸업생 1천 명 시대에 맞춰 각 대학의 대학원과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의 미래를 선도하는 전문가 양성기관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칠곡평생학습대학 관계자는 "전공과목 외 자격증반을 개설하고 학생회 중심의 문화활동을 지원해 학생 중심의 학습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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