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지방기업 애로 조사
30년 이상 지방에서 제자리를 지키며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향토 기업들이 매출 부진과 정부 지원 감소 등으로 곤욕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향토 기업은 또 지역민의 관심도 줄어 들어 투자기회가 적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절반에 가까운 향토 기업들은 외국산 저가 상품의 공세와 원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창업 후 해당 고장에서만 30년 이상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향토 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경영현황과 애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향후 매출전망에 대해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46.1%에 달했다. '현 수준 유지'라는 답변은 29.2%,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24.7%로 낮게 나타났다.
매출 감소를 예상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외국산 저가상품의 유입'(31.1%)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22.8%), '근무인력의 고령화'(21.0%), '지역경제의 위축'(19.6%)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한 지역에서 30년 이상 뿌리를 내리고 경제발전에 기여해 온 향토 기업의 경영부진은 지역 내 일자리 감소와 성장잠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거세지는 외국산 저가품의 공세와 채산성 악화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향토 기업이 체감하는 지역민들의 관심도 다소 줄고 있으며, 지역 내 경영여건도 예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민들의 관심도와 관련 '작아지고 있다'(52.5%)고 답한 기업이 '커지고 있다'(40.2%)는 답변보다 많았다. 주된 이유로는 '떨어지는 가격경쟁력'(34.1%), '외지브랜드 선호'(30.7%), '마케팅활동 부족'(28.4%), '낡은 이미지'(3.4%) 등을 꼽았다.
지역 내 경쟁여건에 대해서는 대다수 기업들이 '심화되고 있다'(81.3%)고 답했고, 시장수요와 투자기회에 대해서도 '줄고 있다'는 답변이 각각 61.2%, 62.1%에 달했다.
이와 함께 향토 기업들의 10곳 중 4곳은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지역토착기업 육성과 관련한 별도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또는 지자체로부터 지원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38.8%가 '없다'고 답했고, 이유로는 지원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55.3%)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18.8%)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정부지원을 받았다는 기업들에게 가장 도움이 된 지원 분야를 묻자 '자금조달시 금리우대, 신용보증'(4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연구개발 지원'(20.1%), '경영안정자금 지원'(14.2%), '해외마케팅 지원'(9.7%), '지방세 세제혜택, 세무조사 면제' (5.2%), '컨설팅 및 상담'(2.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향토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정부정책과제로는 '세제혜택 강화'(31.5%)를 첫 손에 꼽았고, 이어 '우대분위기 조성'(29.2%), '기술개발 지원'(22.8%), '해외진출 지원'(11.0%), '공공기관의 제품구매 확대'(5.0%) 등을 들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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