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밤낮으로 시끄러운 도시라는 멍에를 졌다. 한국환경공단이 대구의 도로변 5곳에 소음 자동 측정기를 설치해 분석했더니 2009~2011년 월별 평균 소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준치를 웃돌았다. 낮에는 36개월 모두 소음도 평균이 기준치인 65㏈을 훨씬 넘는 71㏈ 이상을 기록했다. 72㏈을 넘긴 경우도 22개월이나 됐다. 밤에도 마찬가지였다. 기준치(55㏈)를 훌쩍 웃도는 67.0~67.9㏈이 7개월, 68.0~68.9㏈이 16개월, 69.0~69.9㏈이 13개월이나 됐다.
도로변뿐만이 아니다. 조용해야 할 종합병원이나 학교, 녹지지역도 기준치가 무색했다. 이들 지역 9곳의 소음을 측정했더니 역시 주'야간 모두 평균이 기준치를 넘겼다. 세계보건기구는 병원 실내에서 30㏈ 이상이면 수면 방해, 주거 환경 실외에서 55㏈ 이상은 심한 불쾌감, 교통 지역에서 70㏈ 이상은 청력 장애 등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소음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상식이다. 과다한 소음은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긴다. 지속적으로 소음에 노출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청력 손실이나 이명 등 악영향을 받는다. 심리적으로는 초조감이나 불쾌감, 불면증, 식욕부진 등 부작용을 불러온다.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 도로 소음이라고 한다. 교통 체증 구역이면 으레 경적 소리가 꼬리를 물고 대로변엔 차들이 질주한다. 대로변 아파트 단지는 소음 때문에 창문을 열기가 두려울 정도다. 도로 소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시내를 주행하는 자동차 제한속도는 낮추고 골목길엔 과속을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 경적 사용을 자제하고 과속을 삼가는 등 시민 협조도 따라야 한다. 시끄러운 도시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대구시와 시민 모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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