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 우포따오기센터 성비 불균형 심각…번식위해 수컷 고대
"이번에 부화한 새끼 따오기가 제발 수컷이었으면…."
15일 오후 3시 30분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세계 멸종위기종인 따오기 한 마리가 올해 처음으로 부화했다. 현재 양저우'룽팅 따오기 암수가 품고 있는 6개 알 중 1개 알이 가장 먼저 깨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2세대인 따루'다소미 암수가 품고 있는 6개의 알도 이번 주 중으로 부화를 시작할 예정으로 겹경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포따오기복원센터의 전체 따오기 가족 19마리 중 16마리가 암컷으로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보이고 있어 복원센터 직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따오기는 처음 눈이 맞은 짝끼리만 번식을 하고, 암수 중 한 마리가 죽으면 남은 짝은 평생 홀로 지내는 '일부일처제'를 고수하는 조류여서 창녕군의 따오기 개체 수 늘리기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복원센터에는 처음 중국에서 들여온 어미 수컷을 제외하면 그동안 태어난 따오기 17마리 중 수컷은 두 마리에 불과하다. 수컷 2마리 중 한 마리는 현재 짝이 있고, 한 마리는 태어난 지 1년도 안 돼 짝짓기가 어려운 상태다.
15일 한 마리의 따오기가 새로 부화해 가족 수는 20마리로 늘었으나 이날 갓 태어난 새끼 따오기가 암컷인지, 수컷인지 당장 구별이 어려워 그동안 수컷이 태어나길 고대하던 복원센터 직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갓 부화한 새끼 따오기의 경우 육안으로는 암수 구별이 불가능하고 DNA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으며, 이 검사과정도 1개월가량 걸린다. 게다가 DNA검사를 위해 어린 새끼의 혈액이나 조직을 채취하는 것은 더 위험하기 때문에 새끼 따오기가 알에서 깨어 나올 때마다 일일이 DNA 검사를 할 수 없는 형편이다.
복원센터는 두 쌍의 어미 따오기가 품고 있는 알 모두가 부화하면 이를 한꺼번에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어서, 새로 태어날 따오기의 암수 구별시점은 더 늦춰질 전망이다.
창녕군은 애초 오는 2017년쯤 따오기의 개체 수가 100여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이때 시범적으로 자연 방사할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의 개체 수 증가 속도로는 어림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창녕군과 경상남도는 최근 부산 주재 중국 영사관을 통해 따오기 수컷 2마리의 반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류생태학계 관계자는 "현재의 따오기 복원사업은 한'중간 정상회담 과정에서 시작됐다"며 "이처럼 따오기는 세계 멸종위기종으로 양 국가 간의 협조가 필요한 것으로, 중국에서의 수컷 따오기 추가 반입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녕'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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