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편지] 한국의 보약 문화는 유별나다

입력 2013-04-15 07:00:06

병원에서 의료보험으로 싸게 치료받고 한의원에 가서 보험 안 되는 고액의 보약을 처방해 먹는다. 보약에 수입 약제가 많이 들어가고 과도한 약의 섭취가 간에 좋지 않다며 최근 들어 많이 줄었지만, 건강을 보약에 의존하는 문화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필자는 보약보다 운동을 권한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농사, 목축, 수렵 등으로 운동량이 많아 현대인보다 성인병이 적었다. 현대인은 몸을 움직이는 근로직보다는 사무직이 많아 운동량이 적다. 또 과도한 업무량과 한국 특유의 회식 문화 때문에 과식, 운동부족이 되기 쉽다. 술과 안주를 곁들여 열량이 높은 회식으로 저녁을 대신 하는 경우가 많다.

인체는 필요한 에너지와 기초대사량만 쓰고 남는 것은 나중을 위해서 지방으로 간이나 피하 내장지방 형태로 비축한다. 지방 세포가 많아지면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에 과부하가 걸려 당뇨병이 생기게 된다. 혈관이나 심장에도 영향을 미쳐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을 일으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연결된다.

현대인은 건강을 위해서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해야 한다. 소식한다고 결심하더라도 회식 문화와 직장 때문에 소식하기 힘든 현대인에게는 운동이 건강에 가장 좋은 처방이다.

운동은 이틀에 한 번 혹은 일주일에 5번 최소 30분 이상, 약간 땀이 날 정도로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매일 밥 먹는 것과 같은 생활의 한 부분으로 하루 1시간 정도 습관화해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습관화, 생활화되지 않으면 빼먹기 쉽고 오래가지 못한다. 중요한 약속이 있으면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빠지게 되므로 실제로는 일주일에 4, 5번 정도 된다. 효율적인 운동을 위해서는 유산소운동 30분, 근력 운동 20분과 준비운동 10분 등 최소 1시간 정도는 필요하다. 1시간을 잡더라도 실제 운동 시간은 반 정도밖에 안 된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유산소성 운동과 근력 운동을 겸비하는 것이 좋다. 걷는 유산소 운동과 계단을 오르는 근력 운동도 좋다.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집 근처 헬스장이나 학교 운동장을 이용해도 좋다.

재미가 없으면 매일 하기 어려우므로 자전거, 테니스, 탁구, 수영, 골프 등 자기 체력에 맞고 재미있는 운동이면 무엇이라도 좋다. 보약도 약의 일종이다. 약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안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운동이 제일 좋은 보약이다'는 말을 명심해서 매일 운동을 생활화'습관화하여 건강하게 살아가자.

박대환 대구가톨릭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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