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 않은 봄의 불청객 황사가 찾아오는 계절이 됐다.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 등 아시아 중심부에 있는 사막과 황토지대의 작은 모래나 황토, 먼지가 하늘을 떠다니다가 상층 바람에 멀리까지 날아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평상시 먼지농도는 10~50㎍/㎥에 불과하지만 황사가 발생하면 10배인 100~500㎍/㎥까지 높아지고, 특히 황사의 주성분인 규소, 알루미늄, 칼슘, 칼륨, 나트륨 등의 대기중 농도가 높아진다. 봄철 날씨가 갑작스레 변하면서 가뜩이나 기온과 먼지에 민감한 우리 호흡기는 황사가 오면 더욱 힘겨워한다. 어떻게 하면 황사를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을까?
◆황사 먼지가 독감, 폐렴, 천식, 비염 부를 수도
봄철이면 황사뿐 아니라 공기 속 미세먼지, 날리는 꽃가루, 건조한 날씨 때문에 기관지가 쉽게 마르고 감기바이러스도 침투하기 쉬워진다. 결국 독감에 걸리거나 알레르기성 천식을 앓는 노인들의 경우 증세가 악화되기 쉽다.
나이가 들수록 폐의 면역력은 약화된다. 기도의 점액 및 섬모가 호흡기로 들어온 유해물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세균이 침입해도 이를 막아낼 수 있는 항체 생성 기능도 떨어진다. 게다가 폐활량도 떨어지기 때문에 효과적인 기침을 하지 못하고 들이마시는 공기가 부족해지면서 저산소증이 생길 수도 있다. 노인들의 경우, 평소 자신의 폐 기능의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폐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그에 따른 적절한 호흡보조기구를 쓰거나 곧바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황사철 미세먼지로 생기는 노인 호흡기질환은 보다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황사가 왔을 때에는 들이마시는 먼지량이 평소보다 약 4배 이상에 이른다. 가뜩이나 건조한 날씨에 먼지 흡입량까지 늘어나면 독감, 폐렴, 천식, 비염, 후두염 등의 질환에 걸리기 쉽다. 어느 때보다 봄철은 노인들이 호흡기질환에 취약한 계절이다.
◆황사철만이라도 금연해야
평소 천식과 기침이 심하거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은 황사로 인한 비염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특히 노인성 폐렴의 경우, 노인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입맛이 떨어지거나 무력감, 기력 쇠퇴, 가래 끓는 소리, 입술과 손발의 청색증(파랗게 변하는 것), 팔다리가 시린 증상 등이 오면 혹시 폐렴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노인의 경우, 젊은 층과 달리 기침, 발열 등과 같은 뚜렷한 폐렴 증상 없이 막연한 증상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65세 이상 노인들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고, 독감백신도 매년 가을 접종하는 것이 2차 세균성 기관지 합병증 및 폐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접종을 받았더라도 초기 증상이 의심스러우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게 좋다.
비염과 코막힘은 열 명 중 일곱 명이 앓는다고 할 정도로 많은 증상. 문제는 이렇게 코가 막히는 증상이 있으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특히 봄철엔 이 같은 구강호흡이 위험하다. 미세 먼지, 꽃가루 등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물질뿐 아니라 바이러스, 세균 등이 곧바로 폐나 기관지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만큼 더 폐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노인들의 경우, 만성기관지염 발병률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황사가 찾아오는 계절만이라도 금연하는 것이 필요하다. 담배를 피우면 폐의 깊숙한 곳까지 오염물질을 보내고, 밖으로 배출하기 힘들게 만든다.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노인들의 심폐기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걷기 등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해주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황사가 심한 날은 가급적이면 외출을 삼가고, 어쩔 수 없다면 황사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한용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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