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입맛에 맞춘 스파게티, 느끼하지 않고 깔끔
이탈리아 국수인 파스타와 스파게티. 어느 용어가 맞을까. 파스타는 면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하다.
스파게티는 파스타의 한 종류다. 국내에서는 스파게티를 그냥 파스타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파게티 면을 좋아해 가장 많이 먹기 때문이다.
스파게티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연인들이 데이트하며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던 음식 중 하나다.
그러나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엔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깨뜨린 스파게티점이 있다.
대구 달서구 감삼네거리에서 원화여고 방면으로 가다가 구 두류정수사업소 맞은편에 있는 스파게티 전문점 '야끼다'가 바로 그 집이다.
40여㎡ 규모의 이곳은 2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6개가 놓여 있을 뿐인 아담한 음식점이다. 그러나 소박하면서도 요리사의 성의가 듬뿍 담겨 있는 맛있는 스타게티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다. 가격도 5천~6천원으로 저렴하다.
이 집의 장점은 요리사의 성의 외에도 재료를 매일 가져와 요리한다는 것. 그래서 음식이 신선하고 맛있다. 화학 조미료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장인 요리사도 젊다. 대학 조리과 출신으로 2010년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양식코스요리 부문 금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실력이 있다.
박진호(27) 사장 겸 요리사는 "수성구에 비해 한적한 이곳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와 맛밖에 더 있겠습니까? 재료는 그날 사용할 만큼 구입하고 있으며, 음식은 주문 후 바로 조리한다"고 했다. 오이 피클도 직접 담가 내놓는다고 했다. 그래서 이곳은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단골손님이 많다. 단골 전예지(24) 씨는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고, 여타 스파게티 전문점보다 메뉴(20여 가지)가 많은 편도 아니지만 꾸밈 없이 깔끔하고 풍성한 맛을 내 즐겨 찾고 있다"고 했다.
주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마늘바게트빵이 서비스로 나온다. 마늘과 버터를 바른 갓 구운 따뜻한 빵이다. 더 먹고 싶지만 주 메뉴인 스파게티를 먹기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 샐러드를 주문하는 손님도 있지만 대부분 스파게티를 바로 주문한다. 해산물 올리브 스파게티가 와인에이드와 함께 나왔다. 포크와 스푼을 이용해 맛을 본다. 양파와 버섯, 마늘 등 채소와 홍합, 바지락,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 그리고 매콤한 이탈리아 레드 페퍼를 곁들인 스파게티다. 바다 향이 난다. 해산물 역시 본래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매콤하고 해산물이 가득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한다.
해산물 크림 스파게티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느끼하지 않고 특히 뒷맛이 깔끔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닭가슴살과 허브향이 조화를 이룬 닭가슴살 크림 스파게티는 소스가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며 면도 쫄깃쫄깃해 식감을 자극한다. 허브향과 감칠맛도 느껴진다. 약간 매콤한 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해산물 모둠 스파게티를 먹어보는 것도 괜찮다. 불맛도 느껴진다.
마늘빵을 스파게티 소스에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 면보다는 밥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해산물 볶음밥이 좋다. 야끼다만의 특제소스로 맛을 낸 맛깔스러운 해산물 볶음밥. 어르신들이 더 좋아한다. 풍부한 해산물과 매콤달콤한 소스가 잘 어우러져 중독성이 강하다.
전예지 씨는 친구들과 이곳에 오면 "샐러드와 닭가슴살 올리브 스파게티, 닭가슴살 크림 스파게티, 크림 리조또. 해산물 볶음밥을 시켜먹는다"고 했다. 해산물 볶음밥에는 날치알을 넣어 씹히는 맛이 기가 막힌다고 했다.
전 씨는 "맛도 맛이지만 소스가 특별한 것 같다. 이탈리아 본토의 맛을 강조하지 않고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잘 맞는 스파게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한유리(24) 씨는 "동성로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다. 전문점보다 더 맛있다. 느끼하지 않고 질리지도 않아 엄마, 오빠와 함께 온다"고 했다. 스파게티를 먹고 남은 소스에 마늘빵을 찍어 먹는 맛도 그만이라고 했다. 정예린(23) 씨는 "주문 후 바로 조리해 요리사의 손맛이 느껴져 좋다. 신선하고 질리지 않는 맛에 자꾸 이곳을 들르게 된다"며 "스파게티를 좋아하지 않는 부모님도 이곳 스파게티를 좋아해 집에 갈 때 포장해 간다"고 했다.
당일 영화티켓을 가져 오면 샐러드는 서비스로 제공되고, 숫자가 중복되는 매달 11, 22일에는 곱빼기로 주문이 가능하다.
박 사장은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문화를 장려하는 의미도 있고, 또 재미있잖아요. 저렴한 가격에 제대로 된 스파게티를 만들 테니 많이 찾아 주세요."
▷규모: 20여 석(테이블 의자)
▷주차장: 알아서 해결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월요일 휴무
▷예약: 053)551-1030.
▷주소: 대구 달서구 감삼동 120-12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inf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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