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별미 즐기기] 미각의 여왕! 봄나물

입력 2013-04-11 14:03:33

기운 찬 '봄의 보약' 많이 먹어둬야 여름 거뜬

따뜻한 봄기운을 타고 싱싱하고 향긋한 봄나물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곤달비를 시작으로 달래'냉이'씀바귀'참비름 등 봄의 전령사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에는 비닐하우스 농사 덕분에 사시사철 다양한 나물들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봄나물은 향긋한 풍미와 맛, 그리고 씹히는 질감이 다르다.

대구약령시장 내 진흥당한약방 이정현 대표는 "제철에 나는 음식만큼 몸에 좋은 것은 없다"며 "무더운 여름을 잘 이겨내기 위해서 봄철에 나는 나물은 먹을 기회가 있다면 가능한 한 많이 섭취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경상북도는 웰빙 바람을 타고 무공해 채소류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포항의 부추, 청도 한재 미나리, 울릉도 고비 등 지역 내 토종 나물(민속 채소)의 생산 기반 확충에 노력하고 있다. 경북도는 2015년까지 지리적 표시 및 품질인증을 추진하는 등 민속 채소의 품질을 높여 새로운 농가소득 작목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봄나물 효능

4월이 되자 산과 들에서 봄나물 향기가 풍긴다. '봄의 보약'으로 불리는 봄나물은 항산화 성분이 많아 각종 암이나 노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없애준다고 한다. 대표적인 봄나물의 효능을 알아본다.

▷봄동=달콤하게 씹히는 맛이 좋아 생 무침은 물론 익혀 먹어도 좋다.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예방, 갈증 해소에 좋다.

▷냉이=오장육부를 조화롭게 해주는 봄나물의 대명사다. 간을 튼튼하게 해줘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달래=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 생리통, 생리불순, 냉증에 효과적이다.

▷쑥=단백질 함량이 높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해 몸의 신진대사를 돕는다. 특히 해독 효과가 있다. 수족 냉증, 대하증에 좋다.

▷돌나물=비타민C가 풍부해 신진대사를 도와 환절기 잔병을 이기는 데 효과적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을 예방한다.

▷씀바귀=쓴맛이 강해 몸에 이롭다.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 기능을 원활하게 해 춘곤증에도 효과적이다.

◆봄나물 재배단지

▷곤달비=경주시 산내면 일부리 곤달비 작목반 남일호(68) 씨의 비닐하우스 속에 어른 손바닥만 한 곤달비가 쑥쑥 자라고 있다. 곤달비는 곰취보다 잎이 작고 얇으며 쓴맛이 없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남 씨는 "경주 산내 곤달비는 약초 성분의 독특한 향이 있어 육류는 물론 모든 음식과도 쉽게 어울리는 채소"라며 "맛과 향이 우수하여 서울 등지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경주 산내 곤달비는 요즘 출하가 한창이다. 대부분 농협을 통한 계통출하로 서울 가락동시장으로 올라간다.

▷고사리(영덕군 지품면'칠곡군 동명면)=수입 고사리가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 국산 고사리 재배가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덕군은 2009년부터 고사리 지역 적응시험을 거쳐 고사리 재배에 나서고 있다. 칠곡군도 팔공산 자락인 동명면 남원리 등에 고사리 작목반을 운영하고 있다.

▷어수리나물(영양군 일월면)=영양군 일월면 칠성리 해발 700m의 고산지대에서 집단 재배하고 있다. 눈 속에서 싹을 틔운 후 4월 말까지 어린 순을 채취한다. 어수리는 잎, 어린순, 열매, 뿌리 등 모두 먹을 수 있다.

▷부추(포항시 연일읍'고령군 쌍림면)=포항시 연일읍 형산강 일대가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부추 생산지로 정착했다. 고령군 쌍림면 귀원'안림리도 부추재배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쌍림 부추는 농협에서 전량 서울 가락동시장에 납품하고 있다.

▷참비름나물(칠곡군 지천면)=최근 참비름 나물이 웰빙 채소로 주목받고 있다. 칠곡군 지천면 연호리에 30여 농가(5㏊)가 시설 하우스에서 참비름을 재배하고 있다. 주로 대구 팔달시장에 내놓고 있다.

▷시금치(포항시 흥해읍)=포항 사람들은 시금치를'포항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리는 넓은 시금치 생산단지다. 영일 신항만과 10여 리에 달하는 백사장을 낀 칠포해수욕장 해변에서 50여 농가가 겨울 동안 시금치를 생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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