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맥을 보는 데는 산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내룡(來龍)의 변화질서를 잘 관찰해야 한다. 내룡에 단절된 부분이 있으면 혈장의 에너지 공급선이 단절된 것이며, 파손된 부분이 있으면 그만큼 혈장의 에너지 공급에 피해를 받는다. 산의 모양이 서로 상생하면서 내려오는가를 살핀다.
산의 맥은 생기가 흐르는 곳을 말하며 인체에 비유하면 용(龍)은 팔다리와 같고 맥(脈)은 혈관과 같다. 즉 의사는 인맥을 짚어 건강을 체크하고 풍수사는 산맥을 보고 길흉을 판단한다. 좋은 땅은 좋은 산이 있어야 생기가 있는 법이다. 이 산이 좋으냐를 찾는 기술적인 방법은 경험과학적 논리체계의 범주에 속한다. 산을 보기 위하여 산에 들어가면 책에서 배운 이론대로 산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소위 풍수사가 말하는 바 산은 산일 따름이요, 책은 책일 따름이다(山自山 書自書)의 현상이다.
용세(龍勢)를 가리는 데는 용의 근원부터 살펴야 한다. 고조, 증조, 조부, 부친, 그리고 본인이 있듯이 용에도 태조산, 중조산, 소조산, 주산이 있다. 조산(祖山)의 힘이 강하고 훌륭해야 혈이 반듯한 대명당을 이룬다. 힘이 약하면 명당과 혈을 이룰 수 없다.
태조산은 명당에서 멀리 떨어진 산으로 크고 높으며, 장엄하게 진행하면서 중조산을 이룬다. 중조산도 태조산과 같이 용세의 힘이 강한 산으로 진행하면서 소조산과 주산을 형성한다. 태조'중조'소조에 힘을 이어받아 형성된 주산은 청룡 백호 안산을 호령하며 혈을 향하여 힘차게 뻗어내려 진행하는 용이다.
주산은 혈 뒤의 산으로 후산이라고도 하며 현무가 된다. 현무는 집안에서 가장격으로 위엄으로서 처와 자식 며느리를 거느리듯 청룡 백호 안산을 호위하는 용이다. 현무가 힘차게 뻗어내려 오면서 입수, 뇌두, 선익이 잘 형성되어야 명당국이 만들어진다. 이는 태조산에서 출발한 용의 힘이 중조 소조 주산을 거쳐 머무는 곳이다. 쌍입수(산이 양쪽에서 혈 자리로 들어오는 맥), 즉 양맥합혈(兩脈合穴)은 명혈대지라 위인이 날 수 있는 최고의 길지이다. 입수의 토질이 힘이 없고 무력하면 불구자손이 나오고 입수맥이 없으면 자손이 일찍 죽고 양자(養子)를 들이게 된다. 입수가 힘이 없고 측입수가 되면 씨받이 자식이거나 부인의 음행으로 타성의 자식을 낳기도 한다. 입수의 정기(定氣)가 우선익으로 모두 몰려가면 절맥이 되어 자식을 두기 어렵다. 묘소 앞에 골이 길게 나서 바람을 맞으면 벙어리가 나온다. 산이 높고 험하고 급하거나 홀로 외롭게 내려온 용맥이나 움푹하게 꺼지고 결함이 많은 요결(凹缺)한 땅은 피하여야 한다.
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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