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파트 시장 전국최고 활황

입력 2013-04-11 11:12:11

매매가 상승률 전국 1위...전셋가도 세종시 추격

올 들어 대구와 경북의 아파트 매매와 전세시황이 전국에서 가장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에서 대구, 경북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전세 시장도 세종시를 제외하면 가장 좋은 지표를 보였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대구경북에 아파트 공급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매매가 인상을 견인했고 취득'양도세 등 정부의 세감면 혜택이 오락가락하면서 소유자와 매수자 간 엇갈린 기대심리에 따른 거래물량 감소로 전세가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변동률은 세종시보다 높아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에 따르면 1분기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1.33%를 나타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경북은 1.24%의 변동률을 보였다. 이는 광역시 평균 0.04%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은 -0.42%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며 세종시는 0.71%로 집계됐다. 대구는 해마다 봄 이사시즌에 강세를 보이는 북구가 이번에도 2.19%의 변동률을 보이며 부동산 시장을 견인했다. 경북의 경우 4.29% 변동률을 기록한 고령군과 구미시(2.16%)가 시장을 주도했다.

전세시장 역시 가격 상승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와 달리 지역 부동산 시장은 매매가가 오르면서 주택 소유자와 매수자 간 엇갈린 기대심리가 거래물량을 감소시키면서 전세가를 높였다.

지역 전세시장은 세종시를 제외하면 상승세가 가장 가파르다. 세종시(3.39%)에 이어 대구와 경북은 각각 2.1%, 1.87%의 변동률을 보이며 2, 3위에 랭크됐다. 동일기간 전국 평균은 1.15%, 광역시는 1.17%를 기록했다.

대구 전세시장은 지난해 상승세가 뚜렷했던 서구(3.22%)와 달서구(2.89%)가 1분기에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경북은 전체적으로 오름세가 둔화된 가운데 구미, 포항 등 중도시의 상승세가 전체 시장을 이끌었다. 구미시는 2.75%의 변동률을 기록했으며 포항시는 2.24%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향후 시장전망은 미지수

지역 부동산 시장은 1분기에 전국에서 가장 활기를 띠었지만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상반기 중 대구에만 7곳에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공급과잉 우려가 있기 때문.

대구 부동산 한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지역 부동산 경기가 호조세를 띠었지만 2분기에는 아파트 공급이 몰려 국지적 매매가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대구 아파트 입주물량은 8천600여 가구로 지난해보다 4천여 가구 증가했다. 표면상으로는 두 배에 지나지 않지만 올해는 멸실 물량이 거의 없는 가운데 이뤄지는 공급이어서 예년 1만6천 가구 이상의 물량과 맞먹는다.

특히 달서구를 중심으로 이달과 다음 달에만 중소형 규모의 2천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중소형 수급 불균형은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

다만 정부의 4'1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와 수요가 늘면서 조정국면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경북 지사장은 "4'1부동산 대책이 어느 정도 약발을 낼지는 미지수이지만 하반기 이후 지역 부동산 시장은 전체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주변 미분양 아파트 단지의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조정이 시작됐으며 이런 현상은 전체 평형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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