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 징후…김정은 추대일? 김일성 생일?

입력 2013-04-08 10:27:30

북한이 추가 핵 또는 미사일 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남측 귀한을 요구한 데 이어 평양 주재 외교단에 10일 이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하면서 이 같은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12일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추대일이고 15일은 북한의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태양절)이어서 이 기간 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미사일이나 우라늄 농축 방식의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4차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풍계리 남쪽(3호) 갱도에서 최근 인력과 차량의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3차 핵실험(2월 12일)을 앞두고 보였던 행동과 유사한 상황이어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월 서쪽(2호) 갱도에서 3차 핵실험을 했으며 이후 일상적인 시설관리 수준 정도로 3호 갱도를 관리해 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는 북한이 실제로 추가 핵실험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하는 것인지 한국 정부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핵실험 징후설을 흘리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은 지난해 10월 이후 서쪽 갱도와 남쪽 갱도의 핵실험을 동시에 준비해 왔다"며 "추가 핵실험 준비는 거의 마친 상태로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수일 내 핵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주 중반 중거리 탄도미사일(사거리 3천㎞ 이상)인 '무수단'을 동해안으로 옮겨 발사 준비를 마쳤다.

군 관계자는 "중거리 미사일과 이동형 발사대(TEL)가 부착된 열차를 이용해 동해안 원산 인근으로 옮긴 뒤 모처에 숨겨뒀다"며 "이동형 발사대를 이용하는 만큼 언제라도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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