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한의학] 흉곽출구증후군

입력 2013-04-08 07:34:10

목'어깨'팔까지 저리고 통증 "다 나쁜 자세 때문이었어?"

흉곽출구증후근은 한방으로 비교적 잘 치료된다. 이현종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흉곽출구증후근은 한방으로 비교적 잘 치료된다. 이현종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목과 어깨가 아프면서 팔까지 저리고 시리면 흔히 '경추 추간판 탈출증'(목디스크)을 의심한다. 하지만 진료를 받았는데 목에는 크게 이상이 없고, 잘못된 자세 때문에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흉곽출구증후군'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들으면 더 큰 병이 아닌가 하고 대부분 환자는 당황한다. 흉곽출구증후군은 그림에서 보듯이 목에서 흉곽(가슴 부위)으로 빠져나가는 출구 쪽에서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을 받아서 생기는 증후군이다.

팔이 아프고 감각이 떨어지며 저리고, 팔과 손이 붓고 심하면 피부색에 변화가 나타난다. 원인으로는 경부늑골(경추 7번째의 횡돌기가 길어져 있는 경우)처럼 선천적인 경우와 골절과 같은 외상도 있지만 대부분 흉곽 출구 주변에 위치한 근육의 긴장으로 출구가 좁아지면서 그 안에 있는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을 받게 되어 증상이 나타난다.

X-선이나 근전도 검사에서 대개 정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이 있는 팔을 뒤쪽 아래로 당긴 뒤 심호흡을 한 상태에서 팔 쪽으로 얼굴을 돌려 손목에 있는 요골동맥의 맥박이 감소하는 경우 이런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이 질환은 무거운 물건을 어깨에 져야 하는 경우, 바이올린 같은 악기를 다루는 경우, 한쪽으로 머리를 기울여서 일하는 경우, 가방을 한쪽으로 메고 다니는 경우 등에 많이 발생한다. 모두 근무자세가 안 좋거나, 생활 자세가 안 좋아 흉곽 출구 주변의 근육 긴장으로 증상이 나타난 경우이다. 선천적으로 경추에 기형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법을 우선 고려해야 하며,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나아진다.

한의학에서는 한약, 봉약침, 추나, 운동 요법, 침 치료 등을 실시한다. 개인의 증상에 맞게 처방된 한약은 흉곽을 둘러싼 조직들을 이완시켜주며, 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봉약침 요법은 항염증'진통 효과가 뛰어난 꿀벌의 독을 정제해 주사로 치료하는 방법으로, 통증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추나 치료는 잘못된 자세로 틀어진 뼈와 근육을 정상적인 위치로 교정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균형을 바로잡는다.

대구한의대부속 대구한방병원 이현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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