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에너지 관리 맡겨주세요"…대구 달서구 금호이엔지㈜

입력 2013-04-02 07:48:57

"전기요금 획기적 절약" 통합관리 독보적 기술 개발…최대전력관리장치

금호이엔지의 한 직원이 자체 개발한 전력제어시스템을 아이패드를 통해 제어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금호이엔지의 한 직원이 자체 개발한 전력제어시스템을 아이패드를 통해 제어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2011년 '건물에너지통합관리시스템'(BEMS)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학교 내에 설치된 냉난방 기기들을 행정실의 행정요원이 컴퓨터 모니터로 모든 것을 제어한다. 운전상태나 온도설정, 전원 여부 등을 한눈에 확인하고 이를 손가락 하나로 작동하는 것.

이 시스템은 여러 가지 편리한 기능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시간별로 타임스케줄을 걸어 예약할 수 있다. 여름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교실이 찜통이다.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와 냉방기를 틀면 시원해질 때까지 한참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통하면 수업 시작 전에 미리 냉방기를 켜서 교실이 덥지 않게 만들어 학생들이 쾌적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반대로 수업 마치기 전에 미리 냉방기를 꺼서 전력량을 대폭 줄일 수도 있다. 교실 공간에 사람이 있거나 없는 것을 감지해 전열기기나 냉난방기기를 자동으로 끌 수도 있다.

전력 수요 급증으로 '전력대란'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지역의 한 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로 에너지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서 있는 금호이엔지㈜(대표 이임식)는 '에너지통합관리 시스템'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력 제어와 관련해 서비스부터 장치 및 서버 개발,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호이엔지 지성남 기업부설연구소장은 "정부가 범국가적으로 대규모 전력서비스산업인 '스마트그리드'(기존의 전력망에 IT를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에 빨리 진입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에너지 관리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2년가량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해 3월 야심작인 '지능형 에너지관리시스템'(iEMS)을 개발 완료했다.

최근에 이 업체는 대구테크노파크 모바일융합센터와 '산업용 차세대 모바일 융합단말 플랫폼 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서 개인이 외부에서 에너지 사용을 제어할 수 있는 앱도 개발했다. 예를 들어 외국 출장을 가더라도 인터넷만 되는 환경이면 자신의 집 전력상태 등을 속속들이 확인할 수 있고 이를 제어할 수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기업 내에 관제센터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나 기업 등 사용처별로 분류해 평상시 전력량이나 제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 지 소장은 "대형건물이나 큰 기업체는 유지보수 전담인력이 별도로 있지만 작은 기업이나 공장 등은 별도 인력이 없어 이 관제센터에서 대신 에너지 제어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의 히트작은 '최대전력관리장치'. 특정시간대 전력 수요 최대치를 미리 설정한 목표수준으로 낮춰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장비로 초'중'고교, 이마트 등 전국적으로 3천500여 곳 이상에 보급됐다. 이뿐 아니라 최근에 개발한 고성능화된 에너지 관리장치(iEMU)를 10월쯤 한국전력에 납품할 예정이다. 실내 온'습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최적 상태로 냉난방기를 작동하는 기능과 사용자의 패턴을 인공지능으로 파악해 목표전력을 관리하는 기능은 정부로부터 특허를 인정받은 차별적인 기술도 갖고 있다.

지 소장은 "매년 매출이 15% 이상 신장하고 있고 전력 제어 관련 시장도 밝다"며 "2015년쯤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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