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이야기] 전시회와 작품

입력 2013-03-21 14:27:01

흔히 화원에서 선물용으로 5만~10만원에 거래되는 동양란은 전시회가 없으며, 출품을 한다 하더라도 난초로 자리매김하기 어렵다. 난 전시대회는 규모가 큰 대회로 세계대회와 아시아태평양대회, 한·중·일·대만이 참여하는 아시안대회가 있다. 상훈이 국무총리,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산림청장 상 등의 대회가 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하는 전국대회가 있다.

춘란은 4, 5개의 전국 규모의 사단법인체가 각각 주최하는 대회와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으로 나누어 치러지는 권역별 대회가 있다. 좀 더 좁히면 광역시도별 대회와 시군구 단위의 전시회가 열린다. 또 20~30여 명의 동호인이 개최하는 것도 있으며, 근사한 화랑에서 개인전이 열리기도 한다. 개인전은 자신이 추구하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본인의 정신세계를 대변한다.

이렇듯 난초는 마치 운동 경기처럼 전 세계가 참여하는 것에서부터 개인전까지 다양한 규모와 성격으로 국가 간의 국위를 걸거나 개인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개인전까지 다채롭게 열린다.

대구경북에서도 이달 첫째 주와 둘째 주에 걸쳐 30여 개의 크고 작은 전시회가 개최됐고, 셋째 주 토'일요일은 구미에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이 걸린 대형급 대회가 개최됐다. 난은 대부분 40대 후반에 입문해 작품으로까지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물과 햇볕 관리, 온도 관리, 비료 관리가 주된 일이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눈따기, 신아(新芽)의 방향 잡아주기, 철사 걸이, 꽃의 색상을 좋게 하기 위한 발색(發色) 처리 등 수많은 기법과 공법을 도입해 한두 점 또는 더 많은 작품을 만든다.

춘란 작가들은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똑같은 품종의 작품이라도 실력 차이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다. 도전하고자 하는 품종을 찾으면 그 품종을 한두 촉 입수해 4, 5년간을 다듬고 만들어야만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명장이 되기 전 필자도 많은 대회에 출품을 해보았지만 늘 부족함이 많았다. 이렇듯 춘란 작가들은 3월을 기다리며 한 해를 보내고 3월을 지나면서 하나씩 터득해간다. 춘란은 수석, 분재, 미술품이 지니지 않은 매력이 있다. 아마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이 난에 대해 열광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대건(난초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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